▲작사자 박영호와 가수 장옥화
이준희
노래를 부른 장옥화는 경서도 소리에 능했던 소리꾼으로, 1942년에 상당수 음반을 발표했다. 1933년부터 1943년까지 간헐적으로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던 장옥화와 동일인일 것으로 짐작되나, 단정하기에는 아직 자료가 부족한 편이다. 당대 최고의 신민요 가수로 각광을 받았던 이화자와도 얼핏 비슷한 창법을 구사했던 장옥화의 기타 이력에 관해서는 현재 알려진 바가 아무것도 없다.
일본의 침략전쟁 수행에 부응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대중가요를 통상 군국가요라 이르는데, <애국 아리랑>은 자료 미확보로 인해 지난 2017년에 민족문제연구소와 옛가요사랑모임 유정천리에서 제작한 군국가요 선집 음반에도 수록되지 않았다. 이번에 확인된 내용으로 보면, 만주 개척이민을 긍정적으로 묘사한 <아리랑 만주>(1941년)나 가사 일부에 군국주의 내용을 슬쩍 반영한 <신작 아리랑>(1942년)에 비해 <애국 아리랑>의 표현 정도가 한층 더 노골적임을 알 수 있다. 그야말로 군국의 아리랑을 대표하는 곡으로 꼽을 만하다.
<애국 아리랑> 음원은 국악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음악의 교차로>(22:00~24:00)를 통해 오는 19일 목요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음반에 손상이 있어 녹음 상태가 좋지는 않지만, 전문가의 일차적인 복원 작업을 거쳐 가사 채록이 가능할 정도로는 다듬어졌기에 이번 공개가 가능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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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반동적인 아리랑이라니... 그 이름도 '애국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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