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함께 종이배 접기를 재미있게 하는 손주 모습
한정환
장난감만 많이 사주면 혼자 잘 놀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다. 요즘 아이들은 직접 체험을 좋아한다. 그것도 할아버지, 할머니와 반드시 함께하는 놀이를 좋아한다. 술래잡기 놀이와 계단을 내려오며 할아버지, 할머니와 가위바위보 놀이도 무척 즐기는 외손주이다. 조금은 귀찮기도 하지만, 요즘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외손주와 같이 놀아주는 즐거움도 있어 너무 좋다.
가끔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는 곳에서 바깥나들이도 한다. 가까운 운동장에 가서 외손주와 같이 공놀이도 하고, 바닷가에 나가 모래성 쌓기도 한다. 갈매기 먹이 주는 놀이도 외손주와 함께 즐긴다. 아이 키우는 게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그래도 멀리 있는 아빠, 엄마를 찾지 않는 외손주가 고맙기만 하다. 코로나19 때문에 서울로 올라가면 안 되는 건 알고 있는 듯 보인다.
따뜻하고 반가운 봄이 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희망적인 소식도 들린다. 하루빨리 모두가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