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매출하락에 상가 협의회는 결국 3월에 한해 '주5일 근무제'를 결정했다.
양형석
그런데 최근 우리 상가 사람들도 드디어 주5일 근무제를 경험하게 됐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심각할 만큼 장사가 되지 않자, 상인협회에서 설문조사 끝에 3월 한정으로 토요일에 상가 문을 닫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반기지 않는 주5일제 시행이다.
실제로 최근 2~3주 사이 상가와 매장 분위기는 조용하다 못해 적막한 수준이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2월 말부터 매장은 판매량과 수익이 문제가 아니라 '개시 여부'를 걱정해야 하는 수준으로 매출이 폭락했다.
상가 사람들은 이미 실망을 넘어 체념 단계에 접어든 분위기다. 수십 년 동안 몸에 밴 습관으로 이른 아침부터 나와 가게 문을 열지만 많은 가게들이 가방 한 개도 채 팔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예상해 자체 휴가를 선언하고 문을 닫은 매장도 생겼다. 사람들은 하루 빨리 코로나19로 인한 이 '적막한 혼란'이 끝나 손님들과 기분 좋은 가격흥정을 하는 날이 다시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내 삶의 터전이 되돌아오기를
지난 11일(현지시각)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코로나19는 극동 아시아를 넘어 이미 중동과 유럽, 북미 지역을 포함한 세계 각국으로 퍼져 19일 현재 무려 176개국에서 20만 명이 넘는 확진자와 9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코로나19는 더 이상 중국과 한국, 일본 등 일부 나라들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가 함께 고민할 문제가 됐다는 뜻이다.
이미 국내의 스포츠가 '올 스톱' 됐고 KBO리그의 개막도 4월 이후로 미뤄진 가운데 코로나19가 세계 스포츠에 끼친 악영향도 대단하다. 미 프로농구 NBA는 이미 전면 중단됐고, 이탈리아와 스페인 축구도 일시적 리그 중단을 선언했다. NBA 올스타 출신의 루디 고베어와 도노반 미첼(유타 재즈), 유벤투스FC의 수비수 다니엘레 루가니, 아스날 FC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 투루아 AC의 석현준 등 유명 스포츠인들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물론 전망이 마냥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실제로 국내 신규 확진자는 지난 6일을 기점으로 감소 추세이며 격리 해제되는 환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지난 10일 코로나19 항체를 분리할 수 있는 단백질을 만들어 백신 개발에도 한 걸음 가까워졌다.
코로나19로 더 많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고 하루 빨리 이 혼란이 지나가길, 내 삶의 터전인 남대문 시장도 활기를 되찾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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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내역에 밥값만 덩그러니... 여기는 남대문 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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