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히 슈나벨 <확신은 어떻게 삶을 움직이는가>?
인플루엔셜?
요즘처럼 확신이란 말을 쓰기 어려운 때가 있을까 싶다. 날마다 예상 밖의 일이 벌어지며 뉴스를 쏟아내고, 정신없이 살아가며 내가 누구인지조차 까먹기 일쑤이니, 무언가를 굳게 믿는다는 게 오히려 착각과 오해에 빠지기 십상이라 생각하기 쉬운 세상이다.
그렇다면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건 무엇일까. 바로 그렇게 벌어지는 상황 그리고 그 앞에 서 있는 나라 하겠다. 이 전제가, 믿음이 기초이며, 이를 과도하게 낙관할 필요도 비관할 필요도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믿기 시작하면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된다. 나의 가능성을 평가하기 전에 지금 살아있는 나를 확인하고, 이를 믿으며 한 걸음 내딛는 시도가 최소한의 확신이다. 세상이 불안하고 불확실하더라도 변함없이 나를 지탱해줄 수 있는 굳건한 믿음 말이다.
"현재에 초점을 맞춘 사람만이 더 깊은 두려움과 걱정으로 파고들어가는 강박적 삽질을 멈출 수 있다. 이러한 삽질에는 사실 에너지도 많이 소모된다. 또한 현재 순간에 집중하면 단순하면서도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온전히 '여기 있음'의 기적이다. 우리가 바로 지금의 삶 속에 있다는 자명한 사실은 일상적 분주함에 쉽게 묻혀버리고 만다. 불치병이나 사고, 전쟁 혹은 다른 재해 등으로 우리 삶이 위협받는 일이 생기고 나서야 비로소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실감하게 된다. 따라서 현재에 집중하는 일은 그저 두려움에 대한 극복법이나 우울증에 대한 치료법, 그 이상이다." - <확신은 어떻게 삶을 움직이는가> 가운데
인류가 발견한 생각의 모델들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자유로운 생각이라 해도 틀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틀에서 벗어난 생각을 해보자고 회전의 속도를 키워 봐도 원심력이 구심력을 이기는 경우는 드물다. 생각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대개 이쯤에서 멈추기 마련이다.
이 책은 시선을 바꿔보자고 제안한다. 이미 확인된 그리고 검증된 생각의 틀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제안이다. 오컴의 면도날, 확증 편향, 악마의 변호인, 경로 의존성, 파레토 법칙 등 이론과 현실 두 방향에서 여전히 강력한 힘과 효과를 발휘하는 생각의 틀을 하나씩 짚어가며, 이런 '정신 모델'을 충분히 익히면 생각과 행동을 모두 바꿔낼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모든 정신 모델을 동시에 적용할 수는 없다. 지금 마주한 상황에 맞는 최적의 정신 모델을 찾아내는 일은 여전히 각자에게 남겨진 생각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