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의 소형 SUV XM3의 옆모습.
르노삼성차
주행 모드는 마이센스·에코·스포츠 세 가지다. 에코 모드는 좀 답답하다. 차가 앞으로 나가는 데 힘겨워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주유 경고등이 켜진 상태인데 주유소가 너무 멀리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추천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스포츠 모드는 충분히 매력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해 준다. 가속 페달은 한껏 민감해지고 힘을 주면 재빠른 변속으로 시원하게 속도를 끌어올린다.
정숙성도 기대 이상이었다. 시속 100~110km를 오가는 동안은 엔진음과 풍절음이 거슬리지 않는 수준이었다. 노면 소음도 많이 잡혔다. 르노삼성은 XM3의 하체를 플라스틱으로 감싸 노면 소음을 억제하는 데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연비도 준수하다. 이날 주행에서 서울로 돌아오면서는 속도를 내기보다는 최대한 정속 주행을 해봤다. 고속도로가 아닌 간선도로 50km정도를 달리는 동안 연비는 리터당 15.8리터를 기록했다. 18인치 타이어 기준 복합연비는 리터당 13.2km(도심 11.8km, 고속 13.3km)다.
XM3의 주행보조 기능도 제 역할을 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해 가속과 감속을 반복하는데 인위적인 느낌이 들지 않고 자연스럽다. 앞 차와의 간격은 도달 시간(초)으로 표시해줘 인식하기가 쉽다.
다만 차선이탈방지보조 시스템은 차로 중앙을 유지하면서 달리게 하는 성격이 아니라 아쉽다. 차가 차선을 넘어가려는 순간 핸들을 반대로 조향해 차선을 유지하는 방식이라 운전대를 잡지 않으면 차선 안에서 지그재그 주행을 하게 된다. 또 시속 60km 이상에서만 작동하기 때문에 저속에서는 주의해야 한다.
가성비 무장한 XM3, 소비자 고민 깊어질듯
가격은 XM3이 가장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장점이다. 경쟁력이 있다. 1.6 GTe 모델이 1719만~2140만원, TCe 260 모델이 2083만~2532만원이다. 이번 달 인하된 개별소비세 덕분에 가격이 76만~163만원 내려갔다. 가장 비싼 트림에 모든 옵션을 채워 넣어도 가격은 2800만원대에 그친다. 셀토스(1881만∼2865만원), 트레일블레이저(1910만∼2711만원)와 비교하면 가장 저렴하다.
만만치 않은 가성비로 무장했지만 그래도 쉽게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최근 국내 소형SUV 시장은 현대차 베뉴와 셀토스, 트레일블레이저 등 소형답지 않은 성능과 편의성을 확보한 차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초반 출발은 좋다. 사전계약대수는 8500대를 넘어섰다. XM3는 디자인과 가성비로 호평 받은 QM6의 선전 요인을 그대로 물려받은 덕인지 20~30대의 반응이 좋다. 연간 4만대 이상을 팔겠다는 게 르노삼성의 목표다. XM3의 등장으로 소형SUV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의 고민이 한층 더 깊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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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무장한 XM3, 소비자들 고민 깊어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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