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비례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플랫폼(온라인)을 통한 전당원투표로 의견수렴을 한 뒤 결정하기로 했다. 다음 주 중 투표한 뒤 결정된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의 말이다. 강 대변인은 8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사안의 중대성과 무게감 때문에 그렇게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틀 전인 6일, 정치개혁연합(가칭) 등 진보진영 비례연합정당 참여 논의를 공식화한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3시간가량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한 뒤 이런 결론을 내렸다. 비공개 회의에선 연합정당 참여 찬성·반대로 나뉘어 격론이 오갔으나, 결국 "사안이 매우 중대하다", "(따라서)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는 게 강 대변인 설명이었다. 이날 회의엔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도 참석했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선 '찬성(합류)' 측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비공개 최고위에 참여했던 한 최고위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저쪽(미래통합당, 미래한국당)이 의석을 도둑질 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지켜봐야만 하느냐'는 위기감이 있었다"라며 "9명 중 2명을 뺀 7명 정도가 찬성 의견을 피력했다"라고 말했다. 이낙연 위원장도 찬성 의견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민주당 내에선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통합당의 비례 전담 위성정당)이 정치개혁의 결실을 가져가는 데 대한 위기감이 커, 비례연합정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졌다.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또한 지난달 말 비례연합정당 참여가 불가피하다는 보고서를 만들어 지도부에 제출한 사실이 7일 언론 보도로 뒤늦게 알려졌다.
하지만 강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합류 가닥'을 전한 언론보도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강 대변인은 "최고위원들의 의견이 다 같지는 않다, (그러므로) 합류라고 확인할 수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연합정당 합류'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되는 게 사실이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민주당이) 비례정당을 만드는 것과, (만들지 않고) 연합정당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건 구분해야 한다, 그 둘은 다르다'라는 분위기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어떤 종류의 위성정당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의당은 당대표 발언, 대변인 브리핑 등을 통해 '참여 불가', '합류 반대' 뜻을 연이어 밝히고 있다.
'불참' 확고한 정의당... "민주당의 비례용 위성정당, 위험한 발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