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째 거실에 '놓여있기만' 했던 피아노를 다시 연습하기로 했다.
이창희
요즘 내 일상에서 꽤나 중요한 공간은 바로 집이다. 코로나19 이전의 집은 밤늦게 들어와서 잠만 자는 곳이었다면, 요즘엔 취미의 공간이자 식당(주방)이고, 사무실이자 카페이며, 체육관이기도 하다.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자칫 늘어지거나 지루해질 수 있어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각각의 공간에서 '해야 할 일'을 정해 놓은 것이다.
예를 들면, 몇 년째 거실에 '놓여있기만' 했던 피아노를 다시 연습하기로 했고, 가스비가 0원이 나올 만큼 아무것도 하지 않던 주방에선 요리를 하거나 커피를 준비하고, 현관 앞에서는 운동을 하는 식으로 말이다.
피아노는 5~6년 전에 배우다가 그만두었기에 아직은 동요를 연습하는 수준이지만, 상황이 정리되기까지 '어머님 은혜'는 꼭 완성하고 싶다. 그리고 집에만 있으니 운동이 부족한 것도 문제여서 현관 근처에 요가 매트를 펼쳐놓고 108배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