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문이 닫힌 서울마포평생학습관(도서관) 아현분관 현관
윤근혁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하고 공무원이 관리하는 공립 도서관은 일제히 무기한 문을 닫았지만, 주변에 있는 독서실은 모두 문을 연 것이다. 독서실은 도서관보다 더 밀폐 공간일 수밖에 없기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 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지역에 있는 독서실은 올해 1월 기준으로 모두 1094개다. 전국으로 보면 1만여 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그런데 교육당국은 휴업 여부에 대해 독서실을 따로 따로 떼어내 집계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독서실은 법상 학원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전체 학원의 휴원 집계자료에 포함되어 있다"면서도 "그런데 독서실이 어느 정도 휴업한 것인지 따로 집계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도 "시도교육청이 독서실 휴업 여부를 별개로 조사하지 않아 교육부도 휴업 상황을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5일 현재 전국 학원의 휴원율은 42.1%다. 전체 학원 8만6435곳 가운데 3만6424곳만 휴원한 것이다. 현재 독서실 휴업률은 학원 휴원율에도 못 미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코로나 사태 속에서 독서실이 얼마나 문을 열고 있는지 파악도 못하고 있다. 그동안 교육당국은 "독서실 같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학생 이용을 자제해 달라"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참학 "독서실이 학원? 휴원 실태 따로 집계 안 한 것 이해 못해"
이윤경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서울지부장은 "독서실이 법률상 학원이라는 사실을 일반인이 어떻게 알 수 있나"라면서 "독서실도 학원처럼 휴원 대상이었는데 왜 교육부와 교육청이 휴업 실태를 제대로 집계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독서실은 그냥 눈 감아 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지부장은 "교육당국도 힘들겠지만, 독서실에 대해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것은 직무태만이란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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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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