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홈쇼핑의 KF80 마스크 판매 방송. 이 마스크는 결국 화면으로만 볼 수 있었다.
신상호
"고객이 통화 중입니다. 다음에 다시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벌써 45번째. 공영홈쇼핑 콜센터는 끝내 연결이 되지 않았다. 4일 오전 9시 30분 기습적으로 이뤄진 공영홈쇼핑의 마스크 판매 방송은 방송시작 8분 만에 '완판'을 알린 뒤 종료됐다. "오후에도 판매 방송이 예정돼 있다"는 안내 멘트와 함께.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마트나 편의점 진열대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마스크였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마스크를 구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워졌다. 정부가 마스크 긴급 수급조정조치를 내리고 매점매석 등의 행위를 강력 조치하는 등 원활한 마스크 수요를 독려하고 있지만, 여전히 공급은 부족해 보인다.
지금 시점에서 온라인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마스크를 구매하는 것은 가능할까. 기자는 4일 인터넷과 TV홈쇼핑 등 온라인 유통망을 통한 마스크 구매(KF 80 이상, 필터교체형 마스크 제외)를 시도했다. 마스크의 합리적인 가격은 수급 현황을 고려해 개당 2000원 이하로 정했다.
번역투 문장에 상품 상세 설명도 제대로 안돼
우선 오픈마켓 쇼핑몰인 쿠팡에서 '마스크'를 검색했다. 검색 랭킹 상위권 제품 가운데 'KF94 KN95 5매 일회용마스크 50매'라는 제품이 눈에 띄었다. 마스크 50매의 가격은 7만 5000원, 1개당 2500원꼴이었다.
그런데 상품 상세 내역을 확인해보니, 판매 제품이 KF인증 마스크인지 일반 마스크인지 정확한 확인이 어려웠다. 판매자는 '저희 가게 상품을 구매하실 때 발송된 상태라면 단순 변심이나 잘못으로 주문을 취소하는게 허락하지 못합니다'라는 어색한 문투로 공지했다.
반품 수수료는 무려 3만 원을 받았다. 판매자의 전화번호도 게시돼 있지 않았고, 환불을 요구하는 글들도 많았다. 마스크 가격은 합리적인 수준에 근접했으나, 신뢰하기 어려운 판매자였다. '마스크'로는 더 검색되지 않아, 'KF 마스크'로 다시 검색을 시도했다.
검색 1위에 올라온 '3종필터마스크 보호마스크 COVID-19 50pcs 3' 역시 제품 상세 설명에 '1회용 마스크 50마리를 함유하고 있으며...' 등 문법에 맞지 않는 설명이 있어 신뢰하기 어려웠다. 검색 랭킹 4위에 올라와 있는 'KF 94 방역 기능성 마스크 (10매)'의 경우, 가격 7만 4000원이었다. 마스크 1매 가격이 무려 7400원이란 얘기다.
KF 마스크와 살균 소독제 2개를 세트로 판매하는 경우도 많았다. 보통 마스크 5매와 소독제 2개를 포함한 가격이 3만 9900원이었다. 다른 오픈마켓도 개당 2000원 이하의 마스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티몬에서 KF94 마스크는 10매당 3만 5900원~3만 6900원대에 판매되고 있었다. 10매당 3만 5000원에 판매되는 KF94 마스크는 일찌감치 '품절'이었다.
웬만한 오픈마켓에선 1장당 4000원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