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폭음 속에 방사탄들 대지 박차고 날아올라"北 "폭음 속에 방사탄들 대지 박차고 날아올라"
뉴스1
북한이 2일 한 화력타격훈련이 원래 '3월 초에 하는 훈련'이라는 주장이 있다. 3년여 전, 탈북한 전직 북한군 고위관계자는 "북한 군은 동계훈련의 마지막에 방사포를 포함한 사격훈련을 한다, 보통 북한은 춘절기인 3월에 이 훈련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 연합부대가 훈련하다 한 곳에 모여 가상목표를 두고 집중사격을 한다, 12월부터 시작해 3월 초에 마무리한다"라며 "평양시 외곽에서 중앙포사격훈련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2월 말에서 3월 초였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로동신문>도 지난 2월 2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군 합동 타격 훈련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때도 정기적인 동계 훈련이며 규모도 예년에 비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이 2일에 발사한 발사체가 이 훈련의 마무리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훈련의 주체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로동신문>에 따르면, 미사일을 전담하는 전략군이 아닌 포병부대가 훈련에 참여했다.
전략군의 관여는 전략무기를 배치해 긴장감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지만, 일반 포병부대는 다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포병부대를 배치했다는 건 수위조절을 한 것"이라며 "이번에 북한이 한 건 일상적인 방어훈련"이라고 짚었다.
훈련 관련 보도에 미국과 한국을 직접 겨냥한 내용은 없다는 점도 북한이 '일상적 훈련'을 했다는 주장에 힘을 싣는다. 오히려 북한이 대내적으로 훈련이 필요했다는 해석도 있다. 코로나19도 훈련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국경폐쇄 조치까지 감행하며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 있지만, 중러와의 교류가 단절돼 경제활동이 위축돼 있다는 분석이다. 홍민 실장은 "당정군이 각각 자기 단위기관을 운영하려면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 중러와의 밀무역이 줄어들었다는 건 이들이 기관을 운영하기 더 힘들어졌다는 것을 뜻한다"라고 짚었다.
이어 "관료들의 압박을 받으며 무력감을 느낄 수 있다, 민심이반이나 군심이반 현상이 드러나기 전 김정은 위원장이 내부 단속을 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안보전략연구실장 역시 "북한이 공세적 훈련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 전원회의가 끝나고 내부단속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훈련에서 북한의 전략무기 능력이 점차 향상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발사체 2발을 20초 간격으로 연사했다. 북한의 발사체가 '초대형 방사포'라면, 지난해 19분→3분→30초까지 단축한 연발 사격 시간을 10초가량 앞당기는 데 성공한 셈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8월 24일과 9월 10일, 10월 31일, 11월 28일 등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초대형 방사포를 시험 사격했다. 각각 17분, 19분, 3분, 30초 사이를 두고 2발씩 발사했다. 홍민 실장은 "북한의 연발 사격능력이 향상됐다는 걸 보여줬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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