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호스텔에서 백발이 성성한 노부부와도 서스럼없이 지내는 다양한 나라의 여행객들을 보면서 많은 걸 생각하게 됐다.
권태현
유럽여행 중에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있는 한 호스텔에 묵은 적이 있었다. 그곳에는 독일, 이탈리아, 인도, 칠레, 스위스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있었고 나이대도 다 달랐다. 그중엔 백발이 성성한 노부부도 있었다.
당연히 젊은 우리들끼리만 같이 어울려 놀 줄 알았는데 내 예상은 빗나갔다. 사람들은 노부부에게도 자연스럽게 말을 건네며 대화를 나눴고 심지어 근처에 있는 펍에 갈 때도 함께 동행했다.
한국 사람 같았으면 젊은 사람들끼리 모여 놀았을 텐데 그때 만났던 사람들은 달랐다. 나이가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서로를 대했던 것이다. 부러웠다.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고 생각이 다른 건 맞지만 그 부분만큼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배워야 할 문화와 가치라 생각했다. 백수 시절에 이런 다짐을 한 적 있었다.
'만약 나중에 내가 잘 되더라도 직업으로 사람을 판단하지는 말아야지.'
이 마음 잊지 않고 앞으로도 꾸준히 지켜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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