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팝나무조팝나무의 이파리와 송글송글 맺힌 꽃봉우리
김민수
물론, 일상을 흐트러 놓는 일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삶이란 본래 그런 것들로 인해 적당한 긴장감을 가지고 살아가고, 다듬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나의 일상은 큰 변화가 없었다. 목사인 나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4시 30분에 기상하여 교회에 간다. 예배실 난방기를 틀고, 묵상음악을 틀어놓고, 촛불을 밝히고 예배준비를 한다.
매일 하는 일이라 10여 분이면 음향준비까지 마친다. 그리고 목양실에 나가 전날 준비한 새벽예배 설교문을 묵상하고, 5시 30분부터 6시까지 새벽예배를 드린다. 다시 6시 30분까지 묵상하며 기도를 하고, 아침 8시까지 독서와 글쓰기와 다음 날 새벽예배 준비를 마친다.
현재 교회 담임목사로 취임한 후, 휴가철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월요일부터 토요일을 이렇게 습관처럼 지냈다. 그리고 주일은 예배를 드리고 나면 호우 4시쯤부터 영화를 보거나 산행을 하면서 머리를 비우고, 밤 9시부터 12시까지는 다음 주 성서일과를 정리해서 묵상하면서 다음주 설교를 구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