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에 있는 공감 게스트하우스. 코로나19로 대구에 달려온 의료인들을 위해 무료로 숙소를 내놓았다.
조정훈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의료봉사자들이 대구로 달려오자 이들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잠자리를 무료로 내놓은 사회적기업이 있다.
대구에서 여행사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수익금으로 북한 이탈주민과 사회적 약자들을 돕고 있는 ㈜공감씨즈가 운영하는 '공감 게스트하우스' 2채를 의료진들이 쉴 수 있도록 기한을 정하지않고 무료로 내놓았다.
공감씨즈는 운영하고 있는 3개의 게스트하우스 중 공감동성로하우스와 공감한옥은 의료진들이 쉴 수 있도록 제공하고 예약을 받지 않고 일반 숙박객들을 위해서는 공감 본점만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허영철(51) 공동대표는 이런 내용을 지난 27일 대구시에 제안했고 대구시의사회에도 알렸다고 한다. 그러자 대구시의사회가 공감하면서 잠자리를 필요로 하는 전공의들을 일이 끝난 저녁에 데려오고 있다.
공감게스트하우스는 경북대병원이 4분 거리에 있고 동산병원도 5분 거리 정도로 가까워 금방 이동할 수 있어 의료봉사자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곳의 객실은 모두 15개로 직원들은 매일 소독해 안전하고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허 대표는 "대구에 도움을 주러 온 공중보건의들이 숙박할 모텔을 구하느라 고생했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면서 "대구를 도우러 온 분들이 최소한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우리는 여행업과 숙박업을 하는데 빨리 코로나19가 끝나야 살 수 있다"면서 "우리를 도와주는 분들인데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느냐. 힘들지만 함께 노력하자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관광객들이 줄면서 2월에 직원 인건비에서 1500만 원 적자를 봤고 다음 달 인건비에서도 그 정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도 뭔가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