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부산 기장군이 마스크를 관내 군민들에게 무상으로 배포하고 있다.
안전재난문자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지만, 1차적 방역수단인 마스크 공급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마스크 가격 급등과 구매 제한으로 국민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 지역 한 지자체가 가구당 15매씩 마스크를 무상으로 배포하자 지지 글이 쏟아졌다. "너무 부럽다." "세금은 이럴 때 써야죠." 기장 군민과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지난 28일 부산참여연대는 "사태 진정까지 마스크를 무상으로 공급해야 한다"는 성명을 내놨다. 최소한의 보호수단으로 매일 마스크가 필요한 상황인데 가격은 높고, 구하기는 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정보의 부족, 경제적 불평등으로 마스크 구입 과정에서 차별이 발생한다는 지적도 했다.
이를 예상한 듯 부산 기장군은 28일부터 관내 전 세대에 마스크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기장군은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자 예비비 총 55억 원을 마련해 마스크, 손소독제, 장비 등에 사용했다. 마스크 구매에만 무려 34억 원이 들어갔다. 이렇게 확보한 마스크 숫자는 170만 매, 소독제는 12만 병이다.
7만여 세대에 1차로 마스크 5매, 손소독제 1병의 배포가 이루어졌고, 총 3차에 걸쳐 15매가 지급된다. 우선으로 배포할 양은 105만 매다. 어린이용 마스크도 이미 배포한 22만 매 외에 1억 원의 예산을 들여 5만 매를 추가 배포한다.
마스크 배포 방식도 눈길을 끈다. 군민들이 모여서 찾아가는 방식이 아니다.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경비실까지 직접 배달하고, 안내방송으로 전달한다. 마을에는 통·반장이 집을 찾아 나눠준다. 부재중일 경우 마을회관에서 배포하는 식이다.
그러면 다른 지자체는 진행이 어려운데 왜 기장군은 가능할까? 오규석 기장군수의 의지가 가장 크다. 지금과 같은 재난 시기 예산을 과감하게 투입해야 한다는 기조가 영향을 미쳤다. 기장군 측은 "군수님의 절대적인 의지가 아니면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천 기장군 기획청렴실장은 29일 <오마이뉴스>와의 스팟인터뷰에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마스크"라며 "군 예산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종천 실장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