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9년 만에 정치 무대로 복귀했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강원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 전 지사가 24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남소연
# 이광재와 앞으로 20년
그는 이데올로기를 믿지 않는다고 했다. 단지 어떻게 진화할 수 있는지, 누가 더 합리적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정치에 진보·보수가 있을지 모르지만, 정책은 진보·보수의 싸움이 아니라 누가 더 정확한가의 싸움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광재 원장을 회색분자라고 말하지만, 그는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상대의 에너지를 깊이 사랑하면 할수록 통합력은 높아지고 에너지는 커진다는 점이다.
이 원장은 이번 총선과 다음 대선까지가 586이 활동하는 마지막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에는 기초의원부터 차근차근 올라온 수천 명의 인재들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은 뭐라고 생각하나.
"팔로우십이다. 지금은 나를 따르라는 시대가 아니다. 지금은 똑똑한 국민을 연결시켜주고, 공유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 이 원장이 그 팔로우십의 중심에 설 생각은 없나.
"(단칼에) 아니. 전 저의 한계를 잘 안다. 좋은 정책을 만들어 다리를 놓아주고 좋은 정치인을 도와주는 것으로 족하다."
- 여시재 4년의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나.
"큰 은총을 받았다.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변수가 무엇일까? 하나는 앞으로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어떻게 될 것이냐다. 이게 한반도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기후변화가 점점 더 우리의 운명을 파고들 것이다. 세 번째는 디지털 혁명이다. 스마트폰이 생긴 지 10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게 없으면 못산다. 이미 우리 집, 은행, 학교가 다 변하고 있다. 네 번째 동양과 서양의 융합의 힘, 그리고 다섯 번째가 100세 시대의 인간. 이게 바로 전 세계를 관통하는 5개의 기둥이다.
그렇다면 솔루션이 뭐냐. 하나는 스마트 뉴딜을 통한 미래도시 건설이다. 또 하나는 동북아에서 우리가 어떻게 협력하고 살아갈 것이냐 여부다. 관건은 우리가 이걸 극복할 실력이 있느냐다. 결국 국력은 경제력인데, 그건 기술력에서 나오고, 기술력은 교육에서 나온다. 그리고 이를 끌고 갈 인재양성에 미래가 있다. 이게 여시재를 하면서 내가 내린 결론이다."
- 이광재가 꿈꾸는 대한민국의 20년 후는 어떤 모습일까.
"난 후진국에서 태어나, 지금은 선진국에 살고 있다. 그러나 지금, 중년 이후 노년들은 노후 준비가 안 됐고, 젊은이들은 극심한 경쟁 속에 힘들어 하고 있다. 첫 번째로 이걸 극복하는 동력을 찾아야 한다. 지식강국으로 혁신 경제를 일으켜 일자리, 교육, 의료, 주거, 문화 5종 세트로 지표를 만들어 삶의 질을 높였으면 좋겠다.
두 번째는 아시아 넘버원이다. 전 세계의 다국적 R&D센터 본부는 대한민국에 있었으면 좋겠다. 세 번째는 미·중·일·러의 화합을 만드는 한반도. 네 번째는 봉준호 같은 거장이 영화뿐 아니라 패션, 건축에서도 나와 문화국가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북한이라는 거대한 미래가 있다. 두 개의 회사가 합병해 윈윈 하려면 북한이라는 회사가 좋아져야 한다. 우리와 북한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삶이 뭘까? 중국과 대만이 교류하는 정도는 돼야 한다는 것이다. 통일을 과도하게 생각하지 말고 경제적 협력으로 나가야 한다.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담대한 도전을 해야 한다. 오늘 살기 힘든 건 어제 살았던 방식으로 오늘을 살기 때문이다. 내일을 잘 사려면 어제 방식은 바꿔야한다. 새롭고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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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오마이뉴스 정신을 신뢰합니다. 2000년 3월, 오마이뉴스에 입사해 취재부와 편집부에서 일했습니다. 2022년 4월부터 뉴스본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jhj@ohmynews.com
정치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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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이광재의 비전 "다음 대선까지가 586 마지막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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