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코로나19' 브리핑권영진 대구시장이 27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조정훈
실제 27일 오전 9시 기준 대구시 코로나19 확진자는 1,017명으로, 전체 확진자(1595명)의 63.71%에 달한다.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에 대한 전수조사가 진행되면서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병상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전체 확진자 중 절반 정도의 확진자가 입원하지 못해 대기하고 있다. 실제 27일 오전 대구에서 발생한 국내 13번째 코로나19 사망자는 병실이 아닌 자가에서 입원 대기 중이었다.
권영진 시장으로부터 간곡한 요청을 받은 이재명 지사는 고민에 빠졌다. 경기도라고 해서 상황이 녹록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지사의 한 측근은 "대의상 (권 시장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싶지만, 경기도의 상황도 낙관할 수 없는 점이 문제"라며 "감염병 확산에 대비해 병상을 비상확보해야 한다, 특히 대구의 요청을 수용할 경우 도민들의 우려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도 이날 오전 9시 기준 확진자가 61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9명은 퇴원했지만, 현재까지 51명의 확진자가 병원에 입원 중이다. 경기도는 감염병 확산 정도에 따라 경기도의료원의 단계별 전면 폐쇄 등을 통해 격리병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최대 88병상을 확보할 예정이다.
현 코로나19 확산 추세로 미뤄보면 이 정도의 병상은 넉넉한 수준이 결코 아니다. 게다가 경기도도 26일부터 도내 신천지 신도 4만3천여 명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향후 확진자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이날 일부 전수조사 대상 중 215명의 유증상자를 확인했다.
결국, 이재명 지사는 고심 끝에 정부와 대구시에 역제안했다. `대구 민간병원의 일반 환자를 내보내 대구에 코로나 환자용 병원을 확보하고, 일반환자를 경기도로 옮기자'는 것이다.
이재명의 역제안에 권영진 "불가능"
이 지사는 26일 오후 SNS에 올린 글에서 "대구의 어려움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대구의 코로나 확진자를 경기도의료원 등에 수용하는 문제는 정말로 어려운 주제"라며 "대의를 생각하면 수용해야 하고, 경기도지사로서 도민의 불안과 피해, 그리고 경기도에 닥칠 수도 있는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면 수용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