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관계자와 면담하는 풍산대책위
이윤경
기자회견을 마친 후 풍산대책위는 오거돈 부산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오 시장은 나타나지 않고 대신 산업입지과, 맑은물정책과 등에서 면담에 참석했다.
김병준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직국장은 "토양오염에 대해 왜 숨겼냐"라고 물었고 부산시 관계자는 "해운대구 홈페이지에 게시했는데 시민들이 관심이 없어 잘 살펴보지 못한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에 김 조직국장은 "글 한 줄과 첨부파일 하나 올리고 의무를 다했다 말하지 말라. 오염만이 문제가 아니다. 땅 주인이 누군가? 10년째 투쟁하는 풍산 노동자들은 어쩔 건가? 부산시장이 고발당한 문제이다"라고 말했다.
민은주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두 개의 샘플링에서 250배가 넘는 독극물이 검출됐다면 풍산 부지 전체가 오염됐다고 볼 수 있다. 정화 작업은 부지 내에서 진행했나? 아니면 반출해서 정화한 것인가?"라고 물었고 부산시 관계자는 "업체에서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민 사무처장은 "업체 만으로 안 된다. 교차검증을 해야 하며 그래서 민간협의체 구성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주선락 풍산대책위 집행위원장은 "부산에서 엄청난 수치의 독극물로 땅이 오염됐고 지하수로 흘러갈 수도 있다. 부산 시민의 생명이 위협받는 이 엄청난 재난을 두고 코로나19 잡겠다며 매일 브리핑하는 것이 너무나 이율배반 아닌가?"라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문제이니 만큼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풍산 기업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부산시와 시민단체, 전문가 집단이 함께 나서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양미숙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풍산 부지의 오염이 100% 정화되지 않으면 풍산에게 대체부지를 주면 안 된다. 옮겨간 풍산그룹은 그 땅을 또 오염시킬 것인데 오염의 대가도 치르지 않고 대체부지를 준다는 것은 풍산 노동자들과 부산시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오염에 대해 풍산과 해운대구, 부산시가 사과한 적 있나?"라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오염 정화가 완료되어야 대체부지를 주자는 것이 선결조건이 되면 진행이 안 된다. 그런 사례가 없다. 향후 토양오염 조사 시 시민단체의 의견 받아서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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