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대림차이나타운에서 한 손님이 마스크를 쓰고 파마를 하고 있다.
이희훈
한 가게 상인에 따르면 중국에 다녀온 대림동 주민은 집에서 철저하게 자가격리를 하는 중이라고 한다. 가게에서 음식을 집 대문 앞에 가져다주면 계좌이체를 통해서 결제를 하고 사람을 일절 만나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대림동에 있는 주민들이 코로나19에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것.
그럼에도 소위 '시장 인심'은 남아 있었다. 한 시장 상인은 기자에게 요즘 구하기도 힘들다던 일회용 마스크를 건네주었다.
이들이 더 조심하는 까닭
대림역 바로 앞에 있는 이주민센터 '친구'를 찾았다. '친구'의 상근변호사 이제호씨는 이날 기자에게 "대림동 지역사회에서 자체적으로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한다"며 "이곳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지역 전체가 공격받는다는 인식을 느끼기 때문에 더 조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상근변호사 이진혜씨 역시 "전염병에 대해 대처는 확실히 하되, 인종이나 국가에 대한 차별과 혐오 쪽으로 화살이 잘못 꽂히는 건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돌아다녀 보면 알겠지만 대림동 주민들 모두 마스크도 열심히 쓰고 신경 쓰고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몇몇 중국인들은 긴급 지원을 받아야 할 정도로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씨는 "베이비시터 일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일자리가 끊겨서 너무 힘들다며 생활비 등 긴급 지원을 요청하시는 분들도 있다"라고 밝혔다.
평소 환자의 약 60% 가량이 중국인인 한 종합병원은 입구에서부터 신분증을 확인하고 발열검사를 했다. 1차로 신분증 검사 및 해외여행 이력을 확인하고 2차로 발열탐지기로 몸에 이상이 있는지 본 뒤에나 병원에 들어갈 수 있었다.
"최근 14일 동안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지역 혹은 대구나 경북 지역에 다녀오신 적 있으세요? 발열 증상 있으세요?"
직원들은 병원을 방문한 환자들에게 코로나19 관련 질문을 물어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실제로 이날 아시아의 한 지역을 며칠 전에 방문한 손님은 병원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