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시청 북문 앞에 있던 금송을 뽑아 한밭수목원으로 옮기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대전지부 등은 금송이 일본 황실을 상징해 대전시를 대표하는 시청 출입구에 있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식을 요구해 왔다.
민족문제연구소대전지부
대전광역시가 대전시청 북문 입구에 있는 금송 두 그루를 한밭수목원으로 옮겨 심었다고 25일 밝혔다.
박준용 대전시 청사관리팀장은 "시청 북문 앞 금송을 지난 23일 한밭수목원으로 옮겨 심었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이식 배경에 대해 "금송은 일본이 원산지로 이에 대한 시민 정서를 고려했다, 또 북문 출입구에 심어져 있어 개방감을 확보하려는 측면도 있었다"고 말했다.
문제의 금송은 지난 2000년 1월 신청사 개청과 함께 지역의 한 건설·토목업체 대표이사가 기증했다. 대전시는 금송이 있던 자리에 우리 고유 수종인 반송을 심었다.
앞서 대전민족문제연구소와 대전광복회는 지난해 8월부터 시청 북문 앞에 있는 금송 두 그루를 다른 곳으로 옮겨 심어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나무가 일본 왕실을 상징해 대전시를 대표하는 시청 출입구에 있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금송은 일본에서만 자라는 '코야마키'라는 나무로 일본서기나 일본 신화, 일본 신사 등에 일본 사무라이 정신, 일본 왕실을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