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함에 따라 23일 경북 포항시가 중앙상가 길을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주 화요일(18일) 이웃 동네인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크게 불안하지 않았다. 일단 내가 사는 경북 포항 지역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없는 상황이었고, 정부가 안내한 코로나19 예방 지침은 무척이나 간결했으며, 질병관리본부의 침착하고 노련한 대응은 안도감을 주었다.
항상 마스크를 쓴 채 생활했고 가능하면 손을 더 자주 씻었다. 회사 곳곳에는 손 세정제가 비치됐다. 평소에 비해 악수를 하지 않는 것 외에는 다를 것도 없었다. 많은 모임들이 취소되기는 했으나 일정에 쫓기는 업무들은 쉼 없이 유지됐다. 달라진 건 그 정도였을 뿐, 계획을 송두리째 덜어낼 만큼은 아니었다.
그러나 평온하던 일상은 다음 날(19일)을 기점으로 깨져 버렸다. 하루아침에 대구·경북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13명이나 나왔기 때문이다. 서서히 불안감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