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관련해, 2월 21일 신천지교회가 들어 있는 경남 진주의 한 건물에서 소독방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윤성효
경남에서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한꺼번에 4명 발생했다. 모두 대구 신천지교회 집회 참석자들이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21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대단히 송구스럽다"라고 말했다.
'경남1번' 환자는 합천에 사는 1996년생 남성이고, '경남2번'은 합천에 거주하는 1948년생 여성, '경남3번', '경남4번'은 진주에 살고 있는 2001년생과 2006년생 형제다.
경남 1번·2번 확진환자는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기관인 경상대학교병원 음압병동에, 경남 3번·4번 확진환자는 지역거점 입원치료병상기관인 경상남도마산의료원 음압병동에서 입원해 치료 중이다.
신천지대구교회 다녀온 뒤 경미한 기침 증상
4명 모두 지난 16일 대구경북지역 슈퍼전파지인 신천지대구교회에 다녀온 것으로 파악된다. 형제 사이인 3번과 4번 환자는 지난 16일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신천지대구교회를 방문했다. 이후 가족 4명이 경미한 기침 증상을 보여 20일 오후 7시경 진주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검사를 받았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김경수 지사는 "19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접촉자 통보를 받았다"며 "즉시 자가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경남도를 비롯한 보건당국은 '경남 확진자'들의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경남 1번 확진자는 합천군보건소, 합천시외버스터미널, 대구서부정류장을 방문했다.
김경수 지사는 "현재 파악된 경남 1번 확진환자의 접촉자는 집에 함께 있었던 어머니와 초등학생 동생, 가족 2인과 외부인 10명 가량"이라며 "1차 양성 판정 직후 어머니와 동생은 자가격리 중이며 현재 이상 증세는 없다"고 했다.
2번 확진환자는 20일 오전 체온 측정 전까지 스스로 증상을 자각하지 못했다. 그는 16일 신천지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이후 텃밭에 나간 것 외에는 집 밖을 나가거나 마주친 사람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3‧4번 확진환자는 21일 새벽 확진판정 후 마산의료원으로 이송되었고,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김경수 지사는 "도내 확진환자가 발생한 만큼 의사환자 증가가 예상된다"며 "선별진료소 기능을 강화하고 공공, 민간 의료기관에 장비 및 방역 물품을 지원하겠다. 도내에는 36개의 음압병동 격리병상이 있다. 유사 시 마산의료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경남에서 확진환자가 나왔지만, 도민여러분께서는 지금까지 해 오신 것처럼 우리 도와 18개 시군을 믿고 침착하게 대처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이 사태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