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중앙공원 입구의 '연혁'은 2.28의 의의에 대한 간결하고도 핵심적인 소개를 보여준다.
정만진
다른 도시는
다른 도시들에도 시민의 날이 있다. 서울은 한양으로 천도한 1394년 음력 10월 28일을 기념해 양력 10월 28일을 시민의 날로 정했다. 인천은 본래 지명이 인주였는데 1413년 10월 15일 인천이라는이름이 처음 생겨났다고 하여 그 날을 시민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부산 시민의 날은 충무공 이순신이 임진왜란 때 부산 앞바다에서 일본군을 크게 격파한 10월 5일을 기리고 있다.
이순신은 부산포 해전 이후 조정에 장계를 보내어 "지금까지 네 번 출전해 왜적과 열 번 싸웠지만 부산포 해전보다 더 큰 승리는 없었습니다"라고 보고했다. 한산도 대첩보다 더 의의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경북 도민의 날은 10월 23일이다. 675년 신라는 음력 9월 29일 경기도 양주 매초성에서 당나라 20만 대군을 대파해 다시는 중국 군대가 한반도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다.
675년 음력 9월 29일은 당시 양력으로 10월 23일이다. 경북은 당나라 군대를 완전히 축출하여 사실상 통일을 완성한 10월 23일을 도민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대구, 경북, 부산은 모두 외세를 몰아내기 위해 치열하게 싸운 날을 시민의 날과 도민의 날로 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시민의 날' '도민의 날' 할 때의 '시민'과 '도민'은 주소를 그곳에 두고 있다는 행정적 의미이다. 즉 시민이라는 말이 생겨난 역사적 연원과는 거리가 있다. 본래 시민이라는 말은 18세기 말에 일어난 프랑스혁명 때부터 일반화된 개념이다. 그 전에는 모든 성씨를 지칭하는 '백성'이라는 용어를 썼다. 백성은 왕의 신민이라는 뜻에 지나지 않았다.
프랑스 시민혁명 이후 시민이라는 어휘가 일반화됐는데 책임감, 자치정신, 연대, 저항정신 등을 내포한 용어이다. 시민은 정치적 권리와 의무를 다하는 민주주의 사회의 구성원을 가리킨다. 대구 사람들이 맹렬히 국채보상운동에 뛰어들고, 2.28민주화운동을 일으킨 것은 시민정신의 발로이다.
시민정신 발휘로 코로나19 사태 극복해야
대구 시민들은 현재 코로나19 때문에 큰 고통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이를 정치적 또는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시민정신을 갖춘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하는 데 마음과 힘을 모아야 마땅하다.
국채보상운동과 2·28민주화운동 대표 유적 답사 |
효율적 답사 순서 : 달서구 두류공원 2.28기념탑→지하철로 이동,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관(기념공원의 김광제, 서상돈 흉상, 여성 국채보상운동기념비 포함)→걸어서 중구 옛 시민회관 앞 도로변 국채보상운동 기념 조각→걸어서 중구 수창초등학교 왼쪽 뒤편 광문사 터→반월당(2.28 당시 학생들의 집결 장소)→걸어서 명덕로터리 표지석(2.28기념탑 있던 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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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한인애국단><의열단><대한광복회><딸아, 울지 마라><백령도> 등과 역사기행서 <전국 임진왜란 유적 답사여행 총서(전 10권)>, <대구 독립운동유적 100곳 답사여행(2019 대구시 선정 '올해의 책')>, <삼국사기로 떠나는 경주여행>,<김유신과 떠나는 삼국여행> 등을 저술했고, 대구시 교육위원, 중고교 교사와 대학강사로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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