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pixabay
최근 백화점 혼수 코너를 구경한 적 있다. 언젠가 아이들이 결혼을 할 수도 있으니 미리 봐두자는 생각이었다. 어마어마했다. TV와 세탁기, 냉장고만으로 몇 천을 훌쩍 넘는 금액에 아연했고, 현실(돈)의 문제를 실감했다.
기본이 되는 가전제품은 점점 많아지고 있고, 백화점에 가면 온통 막 출시된 신상품만 번쩍번쩍하게 전시돼 있다. 매장을 둘러보다 보면 지금 사용하고 있는 가전들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애들 혼수는 나중의 문제가 된다. 집에 돌아오면 괜히 냉장고 온도가 잘 지켜지는지, 가스레인지의 화력은 여전한지 의심을 하고, 닦고 만질 때마다 바꾸자는 소리를 달고 산다.
그래도 결국 당장 바꾸지 않고 쓰기로 마음을 바꾼다. 늘 부족한 것 투성이었던 신혼의 그 세탁기처럼 나름의 향수로 남을 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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