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교육청 발표 '주요 보직자' 인사 정보강원도교육청이 1월 말 인사 발표를 하면서 보도자료에 덧붙인 주요 보직자 인사 정보 가운데 하나이다. 한자에 생년월일 출신고등학교와 대학교 등 불필요한 개인정보가 많이 들어 있다.
강원도교육청
강원도교육청이 지난 1월 말 교감, 교장, 교육 전문직 인사를 발표하면서 '주요 보직자 프로필'을 보도자료에 덧붙여 내보냈다.
도교육청 국장과 과장, 교육장 등 주요 인사에 대한 정보에는 사진, 생활 근거지, 출신 고등학교와 대학교, 대학원, 생년월일, 주요 경력, 수상 실적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름은 한자를 같이 적었으며, '주요 경력'은 한글 없이 한자로만 표기했다.
요즘 한자만을 사용하는 언론은 없으며, 대부분 언론은 한글만을 사용한다. 도교육청 공식 입장을 표현하는 보도자료에 굳이 한자를 같이 적을 필요와 이유가 없다. 불필요하고 구시대적인 관행이다.
교육적 의미를 따져봐도 부작용이 크다. 경력은 그 사람의 삶의 지나온 길을 지나온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생년월일이나 출신학교까지 밝히는 것은 지나치다. 불필요할 뿐 아니라 학벌주의를 부추기는 일이다.
불필요한 관행에 매달리다 보니 정작 필요하고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중요한 정보는 빠져 있다. 새로운 인물의 교육 철학은 무엇이며, 그동안 어떤 교육을 펼쳐왔는지 등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무엇이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에 대한 판단이 없다.
도교육청 보도자료의 언어 사용과 관련한 문제가 구시대적 표현이나 과도한 개인정보 노출에 머물지 않는다. 최근 보도자료 제목과 내용에 무분별하게 영어를 사용하는 일이 많아진 점도 두드러진 문제점으로 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