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현 국립의료원장
권우성
이날 만난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의 말이다.
"지금 병원 앞에 CT실, 엑스레이실 이런 게 있어요. 현재 병원은 낡고 좁아 비감염자들과 동선 분리가 안 되니까 어쩔 수 없이 분리해 놓은 거예요. 본래 약속대로 중앙감염병병원이 세워졌다면 외부가 아니라 감염병원 내부로 들어왔을 것들이죠. 따로 설립된 감염병원 안에 독립된 검사 기구도 갖춰놨을 테니까요. 하지만 이게 안 되다 보니 이동식 차에서 감염환자만 찍게 하는 일이 벌어진 거죠."
국립중앙의료원은 정부 사업에 따라 본래 병원을 이전해 감염병전문병원을 신축하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이전이 계속 지연되면서 감염병전문병원 설립은 수포로 돌아간 상태다(관련기사:
메르스 때 문 대통령이 강조했던 감염병 병원, 지금은? http://omn.kr/1mgsu).
이날도 이 병원은 중국 우한에서 3차 전세기를 타고 온 5명의 유증상자 검사와 격리를 맡았다. 이들도 앞서 말한 이동식 시설에서 검사를 받았다.
정 원장은 1시간 반가량 진행된 인터뷰에서 감염병전문병원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도 사업이 실제 추진될지 의심스러워했다. 그는 "모든 게 계획은 있지만 실행이 안 된다"며 "종합계획을 세우고 엎고를 반복할 뿐"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