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골마을 이진래 고택의 솟을대문과 담장. 고택이 국가 민속문화재 제159호로 지정돼 있다.
이돈삼
마을에 옛집이 즐비하다. 이식래 고택, 이진래 고택, 이정래 고택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옛집의 이름은 다르지만, 뿌리는 하나다. 문화재 지정 당시 집주인의 이름을 따서 붙였다. 물수세미 가득한 연못을 앞에 두고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집이 이진래 고택(민속문화재 제159호)이다. 집이 크다. 솟을대문을 한 행랑채에다 사랑채, 중문채, 곳간채, 안채, 사당을 갖추고 있다. 전형적인 양반집이다. 이진만이 1835년에 처음 지었다.
대문간채로 지어진 솟을대문이 압권이다. 걸음을 살그미 멈추게 한다. 사랑마당과 안마당도 넓다. 곳간채가 사랑채보다도 넓다. 사랑마당도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부자였다.
대문이 굳게 잠겨 있다. 주인이 집을 잠시 비웠다. 문틈으로 안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 깨금발을 하고 담장 너머로 내다본 기와집도 단아하다. 곳곳에서 세월의 더께가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