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남기 경제부총리, 문 대통령,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연합뉴스
13일 오전 10시 30분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에서는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가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계 인사들로부터 코로나19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이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 '6대그룹 대표'가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참했고, 윤여철 부회장과 황각규 부회장이 대리참석했다.
이와 함께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등 5개 경제단체장도 참석했다. 그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인사는 '사촌지간'인 이재용 부회장과 이재현 회장이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 주사를 상습적으로 투약했다는 공익신고가 접수돼 검찰이 수사에 나선 사실이 13일 <뉴스타파>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대검이 지난 1월 13일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이러한 내용이 담긴 공익신고 자료를 이첩받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에 사건을 넘겼다는 것이다.
이재현 회장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을 달성한 이후 영화 <기생충>의 투자자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그의 누나이자 영화 <기생충>의 책임프로듀서 겸 투자·배급 총괄인 이미경 CJ 부회장은 지난 9일(미국 현지시각)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동생인 이 부회장을 직접 호명하며 "영화 제작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재현 회장이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배경과 관련,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CJ가 자산규모가 다른 기업에 비해서 낮기는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의 정도, 중국 내의 사업 규모, 5대 그룹과의 업종별 차별성 등을 고려해서 참석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4관왕 이후 CJ에 쏟아지는 높은 관심을 반영이라도 하듯 문 대통령도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가장 먼저 'CJ그룹'을 호명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우리 기업들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국민의 희망이 되고 있다"라며 "CJ그룹이 투자한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한 4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다, 한류문화의 우수성을 또 한 번 세계에 보여준 쾌거다"라고 추켜세웠다.
그런 이후에서야 '롤러블 TV'로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디스플레이 부문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LG, 인공지능 로봇 '볼리'와 인공인간 프로젝트 '네온'을 소개한 삼성, 도심 항공용 모빌리티를 개발한 현대자동차, 불화수소 가스 등 소재자립화에 나선 SK를 차례로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