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이희훈
그러나 홍 전 대표는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를 이유로 서울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황 대표는 입당한 지 1년밖에 안 됐고 당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게 아무 것도 없다"면서 "황 대표의 종로 출마는 당대표로서 총선 전체를 견인하기 위해 당연한 것인데, 그것을 명분으로 다른 사람들도 모두 험지에 오라는 건 저로서는 야속하다"고 말했다.
이어 "황교안 대표의 백댄서를 하라는 것, 그것이 서울 강북 출마 요구의 본질이라고 봤다"면서 "차라리 정치를 안 했으면 안 했지, 나는 누구의 백댄서를 단 한 번도 해 본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는 자신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다른 선택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홍 전 대표는 무엇보다 '서울 험지 출마' 요구가 자신에게만 희생을 요구한 것이라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25년 동안 우리 당의 험지(서울 동대문을)에서 정치를 해왔고 저격수도 하고 궂은 일을 다 했다, 지난 탄핵 이후 대선 출마도 당의 소멸을 방지하려고 나갔다, 희생과 헌신을 다 했다"면서 "나로서는 정치를 마무리하는 시점이니 마지막으로 고향에서 국회의원 하겠다는 뜻으로 왔는데, 또 나에게만 희생과 헌신을 요구하니 야속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사하면서 살림살이를 다 싸들고 왔고 사무실도 보다시피 다 차렸다, 무엇보다 선거를 도와주겠다는 고향 분들이 뭉쳤는데 (당에서) 느닷없이 서울로 올라오라고 한다"면서 "(당이) 미리 얘기해 줬으면 (고향에) 안 내려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와의 인터뷰는 '오마이뉴스 창간 20주년 연쇄 인터뷰 : 차기 주자에게 듣는다, 당신이 꿈꾸는 20년 후'의 일환으로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곧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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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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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승부수 던진 홍준표 "명분은 내게 있다... 정치 안했으면 안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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