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방의학회, 한국역학회 대국민성명서 발표대한예방의학회와 한국역학회는 10일 오후 서울 혜화동 서울대의대 기초연구동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한 대국민성명서'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홍윤철 대한예방의학회 기획위원장, 감신 대한예방의학이사장, 김동현 한국역학회 회장, 기모란 한국역학회 편집위원장.
권우성
"과학적이지 않다.", "공중보건학적 조치로 적절하지 않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섣부른 학교 휴교·휴업에 우려의 입장을 취했다. 우리나라 공중보건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학회인 대한예방의학회와 한국역학회는 10일 오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 학회는 기자회견에 앞서 발표한 성명서에서도 "확진자가 다녀간 지역 인근의 학교와 상점이 문을 닫는 것은 공중보건 측면에서 아무런 효과가 없다"라고 지적했다(관련 기사 :
"확진환자 다녀간 시설 장기간 폐쇄, 아무런 효과 없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위원장(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 교수)은 일정한 경우에만 휴교·휴업이 효과가 있고 신종 코로나로 인한 휴교·휴업은 효과가 없다고 강조했다.
"독감처럼 공기감염으로 전파되는 감염이어서 감염원 찾아서 격리할 수 없거나 굉장히 빨리 전파되는 경우, 주로 아이들 많이 걸리는 질병의 경우 휴교는 효과가 있다. 그것도 유행 초기에 일시적으로 모든 학교가 한꺼번에 휴교를 해야 효과가 있다. 지금처럼 한두 학교만 휴교하고 학생들이 학원에 간다면, (신종 코로나가 아닌) 독감이 유행하는 상황에서도 휴교는 효과가 없다."
김동현 한국역학회 회장(한림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도 같은 의견을 냈다. 그는 "신종 코로나 확진 사례를 보면 아동·청소년은 드물고 사망사례는 보고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부분 중장년층이고 기저질환을 갖고 계신 분들을 중심으로 증상이 심하고 사망사례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확진자가 다녀간 일부 지역에서 학교 휴업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과학적이라기보다는 학부모 심리 방역, 다시 말해 심리적인 것 때문이다.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 하는 것인데 그런 휴교는 지역사회 더 큰 불안을 2차적으로 만들고 경제에 어려움 만들어낼 수 있다. 필요하면 조치해야 하는데, 필요하지 않고 단지 심리적인 공포에 의해서 문을 닫는 조치는 공중보건학적인 조치로서 적절하지 못하다."
확진자 다녀간 곳도 하루 방역하면 바이러스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