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3세대 투아렉의 트렁크.
폭스바겐코리아
신형 투아렉에 적용된 '액티브 올-휠 스티어링' 시스템은 좁은 골목길에서 똑똑한 조수 역할을 했다. 이 시스템은 시속 37km 이하에서는 뒷바퀴를 앞바퀴의 반대 방향으로 최대 5° 회전시킨다. 좁은 도로 주행이나 유턴, 주차 시 회전반경을 줄여 운전자가 차를 쉽게 다룰 수 있게 돕는다. 시속 37km가 넘으면 앞바퀴와 뒷바퀴가 같은 방향으로 회전해 고속 주행 안정감을 높여준다.
시승 막바지 일부러 차를 경리단길로 몰았다. 투아렉은 대형 SUV가 맞나 싶을 정도로 경리단길과 인근의 구불구불 한 오르막을 매끄럽게 빠져나왔다. 좁은 골목길에서 마주 오던 차량에 길을 터주기 위해 'T자 코스' 후진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곡선 주행에서 차체가 반대편으로 거의 쏠리지 않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전자식 안티 롤 바(Anti-roll Bar)가 장착된 덕분이다. 곡선 주행 시 차가 반대 방향으로 쏠리면 전기신호를 통해 쏠림 현상을 줄여준다. 한강 다리 진입, 탈출 반복할 때 민첩하면서도 안정감 있게 돌아 나왔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정확히 제 할 일을 했다. 투아렉은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을 전 라인업에 기본으로 넣었다. 올림픽대로에서 운전대 왼쪽에 자리한 버튼으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을 활성화하자 차량 흐름에 따라 가속과 제동, 조향을 스스로 잘 해냈다.
국내엔 디젤 모델만 출시... GV80과 가격 경쟁
국내에 출시되는 투아렉은 V6 3.0ℓ 디젤과 V8 4.0ℓ 디젤 두 가지다. V8 4.0ℓ 디젤 모델은 한정 판매한다. 유럽에서는 가솔린 모델도 판매되지만 국내엔 들여오지 않는다. 디젤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큰데 디젤만 들여오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가격은 3.0 TDI 프리미엄 8890만원, 프레스티지 9690만원, R-라인 1억90만원이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실시하는 특별 금융 프로모션 등 모든 혜택을 합치면 프리미엄 트림의 경우 7400만원대, 프레스티지는 8400만원대, R-라인은 870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6580만원부터 시작하는 제네시스 GV80을 위협할 수 있는 공격적인 가격 책정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