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평창평화포럼 '올림픽 유산의 보존과 활용: 평창 동계올림픽의 기록화'세션에서 토론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박장식
같은 날 오후에는 '올림픽 유산의 보존과 활용: 평창 동계올림픽의 기록화'를 주제로, 올림픽이 남긴 기록에 대한 논의가 열렸다. 우석대학교 천호준 교수는 "올림픽 기록은 타임캡슐과 같다. 공적 기록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기억 관련 기록을 후세에 전달하는 것이 온전히 올림픽에 대한 내용을 보존하는 것"이라 말했다.
천 교수는 "올림픽 유산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레거시에 대한 인식 전환과 함께 올림픽 기록 유산 창출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운영 등에 대한 기록 유산은 차기 메가이벤트를 개최할 때 도움이 된다"면서, 2012 런던 올림픽 등 과거 올림픽에서의 '사회적 기억' 등과 관련된 기록에 대한 선례를 소개했다.
홍석표 강원대 올림픽연구센터 센터장은 "한국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가 금메달을 딴 그 다음 날, 동아일보에 '공적인 기록'이었던 일장기가 지워진 사진이 올라갔다. 그때의 사진이 '사회적 기억'인 셈이다"라며, "공적 기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올림픽연구센터를 4년 전 만들어 IOC의 승인을 받았다. 올림픽이 끝나면 늘 공적인 기록, 우리에게 와닿지 않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가 싶어 시작을 했다"라며, "눈에 보이는 것보다는 소홀했던 것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올림픽 유산에서 후세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간의 올림픽에서 언제나 남는 것은 언제나 대한민국의 종합 순위와 '메달리스트의 명단'이었다. 그러한 공적 기록을 넘어서, 사람들에게 많은 기억을 남기는 올림픽, 월드컵 등 메가스포츠 이벤트가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 등을 사회적 기억장치로 보존해야 한다는 해당 섹션은 참가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올림픽 레거시' 둔 말말말, 실제 정책에 반영될까
이번 평창평화포럼에서의 스포츠 이야기는 대다수가 올림픽을 통한 레거시에 초점을 맞추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긍정적 유산 중 하나가 평창평화포럼이었던 점, 평창평화포럼을 앞두고 2024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을 유치한 점 등이 이러한 레거시 관련 토론을 여는 원동력이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토론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포럼에서의 이야기가 실제 정책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점에 있다. 올림픽에 대한 기록의 중요성부터, 레거시 사업이 실제 정책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발언, 그리고 '남북 단일팀이 꾸려지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했으면 한다'는 등은 전문가, 그리고 당시 정책의 참여자들이 큰 결심을 통해 내놓은 발언이었다.
그간 평창 올림픽의 레거시와 관련된 내용은 국가기관의 일방적인 칭찬이나, 미디어의 사후 관리 문제에 대한 직언 외에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다. 레거시 사업을 복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이러한 포럼, 토론회 역시 여러 기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개최되며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데 역할을 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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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평창평화포럼, '올림픽 레거시' 주제 대폭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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