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직 수락과 함께 종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낙원빌딩을 찾아 악기상가를 둘러보다 세수대야와 양은냄비로 제작된 기타를 들어보이고 있다.
남소연
- 총리로서는 후배지만 정치인으로서는 한참 선배다. 선배 정치인으로서 황 대표에게 충고를 한다면?
"아이고, 그거야말로 건방진 이야기다. 제가 그럴 처지가 아니다."
-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진영 통합 움직임이 있다. 보수 통합, 될 것 같은가.
"잘 모르겠다. 보도되는 것 이상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뭔가 선거에서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모색을 하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
- 한국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공식 출범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개정 선거법의 취지를 무력화시키는 유감스러운 일이다. 국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하시리라 믿는다."
- 유권자의 선택에 맡기는 것을 넘어서 선관위에 고발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것 아닌가? 탈·불법적 요소가 많은 것 같은데.
"그동안에도 선관위가 일정한 판단 내렸고 이번에 또 다른 탈법이 나온 것 같은데… 모든 것이 법적 판단으로 정리되지 못할 수도 있다. 그 경우 국민에게 맡기는 것이 맞다."
- 위성정당 전략이 효과는 있을까?
"저는 국민을 믿는다. 그런 데에 현혹되는 국민은 별로 많지 않을 것이다."
-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총선 상황이 많이 안 좋아질 경우 민주당도 위성정당을 만들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가능한 이야기인가.
"그러지 않을 거라 본다. 옳지 않은 일이다."
- 옳고 그르고를 떠나 정치는 현실인데.
"현실이어도. 자기들이 비판했던 일을 자기들이 한다는 것은 결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걸 지도부나 당원들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의 통합 흐름도 있다. 민주당의 호남 싹쓸이를 막고 경쟁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논리다.
"그것도 코멘트 하지 않겠다. 선거를 앞두고 누구나 모색을 하게 돼있으니."
- 안철수 신당의 영향력에 대한 전망은?
"그 또한 잘 하시겠지. 특별히 코멘트 할 건 없다. 보수 통합이든, 제3세력 통합이든, 누구의 신당이든, 각자 잘 할 문제라고 본다."
- 총선은 보통 여당 중간평가 성격이지만 이번 총선은 여당 심판론과 함께 야당 심판론도 팽팽하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는가.
"문재인 정부의 탄생 배경에서부터 잉태된 문제다.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이에 따른 선거를 통해 탄생한 정부가 문재인 정부이다. 탄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또 탄핵 이후의 과정에서 표출된 국민의 요구와 분노가 충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보는 분들은 더 해결하라고 말씀할 것이고, 너무 그 일에만 매달리지 말라는 분도 있을 것이다. 이 가치가 충돌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어느 쪽을 심판하느냐인데, 저는 이번 선거가 그것에만 머물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