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쿼터 '버번 거리(Bourbon Street)' 한 가운데 있는 '로열카페'
김형순
여기서 길을 건너니 프랑스체취가 강하게 풍기는 프렌치 쿼터가 보인다. 마치 프랑스의 한 도시에 온 것 같다. 상점만 아니라 맛집, 유흥가, 나이트클럽 등도 즐비하다. 1.7㎢ 면적이지만 문화보호지역이다. 길을 가다 보면 귓전에 재즈 풍이 들려온다. 버번 거리(Bourbon Street)가 중심지다. 그 중에서도 밤에 더 화려한 '로열카페'가 최고의 명소로 꼽힌다.
이 도시는 미국에서도 독보적인 것이다. 예로부터 아프리카계, 스페인계, 프랑스계 등 여러 인종이 같이 살아왔다. 그래서 다문화 전통이 깊다. 그중 프랑스인과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만든 '크레올(Creole)' 문화가 유명하다. 70년대는 백인계 55%였는데 지금은 흑인계가 60% 넘는단다.
매년 2월에 열리는 '마르디 그라'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니발'과 동급인 축제다. 또 '재즈' 축제와 '잔 다르크' 퍼레이드 등도 있다. 내가 본 이곳의 축제는 일상의 연장일 뿐이다. 여기에 남녀노소는 없다. 아이들까지도 길에서 비트 리듬을 즐긴다. 떼창을 부르는 재즈 홀에 들어가면 온몸에 전율이 온다. 꼭 노래를 잘할 필요도 없다. 그저 즐기는 게 중요하다.
이곳은 축제도시일 뿐만 아니라 미식과 칵테일의 도시다. 후텁지근하고 습한 아열대 기후 마치 우리가 김치찌개로 몸을 풀 듯, 양파, 피망, 새우, 게 등에 향신료가 들어간 '케이준(Cajun)' 요리가 그 역할을 한다. 또 여기 약사였던 '앙투안 페이쇼(A. Peychaud)'는 약국에서 계란노른자를 혼합해 '코크티에(coquetier)주'를 만들어 팔았다. 그게 칵테일의 기원이다.
재즈의 발상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