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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로 수출 타격 받을 수도"
이와 관련해 한은 쪽은 올해 우리 경제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이 장기화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를 조심스레 내놨다. 박 국장은 "세계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보다는 좀더 나아질 수 있고, 반도체 경기도 올해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었다"며 "다만 최근 신종 코로나 등 영향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 효과를 예단해 말할 순 없지만 중국 공장 가동 중단으로 우리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는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여행수지도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서 경상수지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예단해 말하기는 어렵다"고 그는 부연했다.
지난해 상품수지 흑자폭은 줄었지만, 여행 등 서비스 거래와 관련한 적자가 다소 줄어든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지난해 서비스수지 적자는 230억2000만 달러로 역대 3위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는 전년에 비해선 63억5000만 달러 감소한 것이다.
서비스수지 개선을 이끈 것은 여행 부문이었다. 여행수지 적자는 지난해 106억7000만 달러로 2018년 165억7000만 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우리나라를 찾는 해외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동남아인과 유럽인의 수가 이전보다 증가한 영향이라는 것이 한은 쪽 설명이다.
수출 줄었지만 여행·배당은 개선
실제 지난해 입국자수는 1750만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여행수입도 216억3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30억6000만 달러 늘었다. 지난해 여행지급은 323억 달러로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이와 함께 국내 기업이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금 등이 늘어난 점도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급감을 방어하는 데 기여했다. 배당소득수지의 경우 배당수입이 226억8000만 달러로 역대 1위를 기록하면서 2014년 이후 5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이자수입도 역대 1위 수준인 182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이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95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박 국장은 "서비스수지와 배당·이자소득수지의 개선 흐름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기조 유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본의 경우 상품수지가 악화해도 해외투자가 많아 (경상수지가 흑자로) 유지되는 측면이 있는데, 이에 비춰보면 우리나라가 좀더 선진국 쪽으로 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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