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플 만들기 봉사활동프라모델 소년이 와플을 만들고 있다
최원훈
와플 기계 빵틀에 반죽을 부어서 빵을 구웠다. 딸기, 초코, 버터, 망고, 바닐라 등의 크림을 듬뿍 바르고 토핑소스와 꿀도 바른 와플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면서 달콤했다. 유튜브에 나오는 거의 모든 와플 만드는 영상과 유명 와플가게 영상을 보면서 아이들과 함께 나름 열심히 연구한 결과였다.
군고구마와 와플 만들기 봉사활동의 목적은 소년원 학생들의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정신적, 신체적 작업을 통해 노작교육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와플을 동료 학생들의 간식으로 제공하는 과정을 통해 나눔과 배려를 체험한다면, 사회 적응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언론에 보도되어 국민의 공분을 불러온 10대들의 강력범죄로 다시 소년법 폐지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소년법 폐지가 전체 소년범죄 중 0.1%인 강력범죄를 엄벌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법치국가에서 법을 폐지하자는 것은 문제를 외면하는 것이지, 해결하려는 노력은 아닐 것이다.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아이들이지만, 이들을 선도하고 치료하는 것은 결국 어른들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소년 강력범죄에 대한 여론의 분노는 이해하지만, 소년 범죄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다.
소년보호혁신위원회의 출범
지난 4월 23일 법무부는 학계, 법조계, 국책연구기관, 종교계, 시민단체 등 폭넓은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소년보호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그간의 소년사법정책은 사회적으로 큰 사건이 불거지면 단기 문제 해결식으로 대응한 측면이 있어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출범한 혁신위원회에서는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범죄 발생 이전 단계부터 개입하고, 발생한 범죄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실현 가능한 대안을 마련할 것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출범식에서 "청소년 비행문제는 사회의 문제이자 그 가정의 문제며, 소년 스스로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가정과 사회의 충분한 지지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고사리 소년은 호실에서 틈만 나면 그림을 그린다. 일기장에도 그리고 과제물 노트에도 그린다. 담임이 만들어준 이름표를 잃어버려서 자신이 새로 만들었다며 색연필로 그린 이름표를 보여주었다. 짱구를 그려서 예쁘게 꾸민 이름표였다. 원래는 꿈이 축구선수였는데 웹툰 작가로 바꿨다고 한다. 필자는 고사리 소년에게 스케치북을 갖다 주었다. 12살 촉법소년인 고사리 소년은 하얀 도화지에 무엇을 그릴까?
보호처분에 대한 사회의 충분한 지지와 소년원의 인권적 처우 및 교육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고사리 소년은 하얀 도화지에 자신의 꿈과 동심을 채워나갈 것이다.
소년보호혁신위원회 외부위원 명단(가나다순) |
1. 구혜영 한양사이버대학교 교수
2. 권해수 조선대학교 교수
3. 박은영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4. 서보학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5. 윤동호 국민대학교 교수
6. 이수정 경기대학교 교수
7. 이창한 동국대학교 교수
8. 김지선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9. 서 미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본부장
10. 이유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11. 김희진 (사)국제아동인권센터 변호사
12. 박인숙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변호사
13. 오세영 서울남부지방검찰청 부장검사
14. 이상희 법무법인 지향 변호사
15. 고순청 (사)한국공공안전연구원 이사장
16. 김봉석 상계백병원 전문의
17. 김인배 (주)구룡건설 대표
18.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19. 이재성 한겨레신문 문화부장
20. 노재경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교육전도국장
21. 은성제(요셉) 천주교 서울대교구 청소년이동쉼터 소장
22. 황인환(정인)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포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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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보호직 공무원입니다. 20년 동안 소년원, 소년분류심사원, 보호관찰소, 청소년꿈키움센터에서 위기청소년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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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촉법소년은 하얀 도화지에 무엇을 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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