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위봉 아베규탄시민행동 상황실장, 대학생 권누리, 대학생 이지희,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이흥만 아베규탄시민행동 공동대표
이윤경
전위봉 아베규탄시민행동 상황실장은 "대학생들을 위한 탄원서에 지난 3일 동안 500명이 서명해 주셨다. 주말이란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숫자"라며 "검찰이 학생과 노동자들에게만 무리하게 기소를 남발하고 있다. 국민들의 민심을 대변한 대학생들과 노동자들에 대한 기소를 취하하라"고 말했다.
일본 영사관에서 기습 시위를 했다는 이유로 기소된 권누리(대학생)씨는 "일제강점기에 강제징용된 피해자가 무려 20만 명이고 이 사람들에 대해 일본기업이 배상해야 한다는 늦었지만 당연한 판결을 두고 일본은 대놓고 불만을 터뜨렸다. 사과받을 생각일랑 하지 말라며 수출규제까지 하는 일본을 보며 너무 화가 나 참을 수 없었다"라며 "몇 분 남아 계시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과 강제징용 피해자 어르신들이 떠올라 일본 면전에서 따지고 싶어서 총영사를 찾아갔다"라고 말했다.
권누리씨는 "가해자인 일본 정부와 일본 전범 기업들은 반성도 사과도 하지 않았는데 강제징용 피해자인 이춘식 할아버지가 '다 나 때문인 것 같다'며 눈물로 사과하는 모습을 봤다"라며 "역사의 심판대에 서야 하는 죄인은 우리가 아니라 반성 없는 일본이다. 하루빨리 일본의 사죄를 받고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지희(대학생)씨는 "고등학생들은 일제 필기구를 부러뜨리며 불매운동을 했고 시민들은 일본제품을 대체할 국산 제품을 찾아 정보를 공유하던 지난여름,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학생으로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일본에게 항의하기 위해 영사관으로 갔다. 그런 우리를 국민들은 '청년독립군'이라 칭하며 응원해 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지희씨는 "3일 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최귀옥 할머니가 별세하셨다.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과 그에 항의한 우리들 중 누가 진짜 죄인인가"라며 "우리 세대에서 반드시 일본의 사죄를 받아 내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다. 6일 재판에서 정의가 바로 설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장옥기 건설산업연맹 위원장과 전광재 부경버스지부 사무국장을 비롯해 올해 1월 많은 노동자들이 구속됐다"라며 "노동자뿐만 아니라 학생들까지 무더기로 기소한 검찰은 태극기를 흔들며 불법을 저지르는 사람들이나 한국당 의원들은 기소하지도 못한다"라고 비판했다.
김 본부장은 "검찰은 가진 자들을 위한 사권력이지 공권력이 아니다. 힘없는 절대다수 국민들에게만 주어진 권력을 남용하는 이런 적폐검찰은 필요 없다"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기자회견문 낭독은 이흥만 아베규탄시민행동 공동대표가 맡았다. 대학생 7명의 재판은 이번 주 목요일(6일) 오전 10시,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10:30분에 시작하며 두 건 모두 부산지방법원 451호 법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