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1월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2월2일 신당창당 비전을 발표했다.
유성호
그는 창당 계획 발표 때도 "현 정당은 이념·진영만 추구하는 사익 집단이다. 중도 신당은 이를 극복할 것"이라며 "신당은 작은 정당·공유 정당·혁신 정당 이 세 기조를 바탕으로 정당이 받는 국고보조금을 현재의 절반으로 줄이고 민간전문가들과 민생정책개발에 앞장서겠다, 장외투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안 전 의원은 또 "'실용적 중도가 모호하다'는 일각의 주장은 그 자체로 무식하거나, 혹은 기득권 정치를 보호하기 위한 궤변"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이어진 기자 오찬에서도 "그건 세계적 흐름을 모르고 하는 바보 같은 말"이라고 재차 반박했다.
안 전 의원은 "(총선까지) 시간이 많다"며 자신감도 보였다. 그는 "국민의당 때는 '민주당 통합'에 대한 내부 이견 정리 탓에 한 달을 썼고, 그 뒤 약 한 달 만에 선거를 치렀다. 그때 비하면 (2개월 남은) 지금은 시간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보수세력 통합 참여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앞서 보수통합은 없다고 했는데도) 제가 여러번 말했는데 왜 자꾸 같은 질문하는지 궁금하다"라고 웃으며 "제가 아무리 (아니라고) 주장하면 뭐 하겠나. 제가 한 과거 선택·행동을 보고 평가하시라"고 밝혔다. 유승민 전 바른정당 대표와 접촉 여부에 대해서도 "연락하거나 만난 적은 없다"며 "이제껏 만난 정치인은 손학규 대표 뿐"이라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다만 '바른미래당 실패'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실패 원인을 묻자 "이유가 한 가지겠느냐, 여러 가지 복합적일 것"이라며 "기존의 이분법적 사고, 양극단으로 갈라지게 하는 소선거구 제도, 그런 문화에서 성장해 리더가 된 이들 등 제도와 인식을 함께 바꿔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당 때 자못 비장했던 안 전 의원 표정은 이날 간담회·기자오찬 때는 비교적 밝은 편이었다. 앞서 창당 비전 발표 장소에서는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환하게 웃기도 했다. 간담회에는 신용현·김중로·김삼화·권은희·김수민 의원, 이동섭 원내대표 권한대행 등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도 참석해 발표 내용을 경청했다.
'안철수 신당' 가시화하자 바른미래당 동요 심각... 탈당이냐 잔류냐
4·15 총선이 7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안 전 의원의 독자 세력 구축은 총선 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의원은 보수통합에는 선을 그으며 거리를 두고 있으나,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추진 중인 범보수 통합신당 등 여러 곳에서 재차 안 전 의원의 합류를 희망하는 탓이다.
다만 안철수계 바른미래당 7명 의원 중, 권은희 의원(광주광산을)을 제외한 6명이 탈당 시 의원직을 상실하는 비례대표라는 점은 큰 한계다. 이 때문에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이들은 지난달 말 출당을 요구하며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안 전 대표와 신당 창당 뒤 탈당할 것"이라고 알려, 당 지도부의 반발을 샀다.
안 전 의원은 앞선 질의응답에서 이들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뜻을 함께하는 의원들이 여기도 많이 계신다"라면서도 "신당 방향과 비전을 보이는 게 우선이다. (그런 질문은) 아직 아이가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어디 입양시킬래' 묻는 것과 같다, 옳지 않다"라며 선을 그었다.
안 전 의원의 창당 시도가 본격화되자 바른미래당 내부 동요는 심각한 상황이다. 전·현직 지역위원장, 당직자 등 일부 안철수계 인사들은 집단 탈당을 선언했으나, 김정화 당 대변인 등 일부 인사들은 당 잔류를 선택했다. 안 전 의원을 따라 탈당한 인사들은 약 40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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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창당' 도전 안철수 "중도가 모호? 무식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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