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비료를 사용한 농산물이 퇴비만 사용한것보다 큰 것이 많은 비율이 높다
오창균
유기농으로 재배했다는 농산물이 너무 커서 화학비료를 사용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유기농산물이 큰 것을 누구라도 의심할 수 있지만, 퇴비만으로 농사를 해보면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다.
유기농산물은 작고 구멍 송송 벌레먹은 흔적이 있다는 것은 옛날 이야기다. 10여 년 전, 유기농산물을 생협에 납품하는 농가를 방문했을 때 작은 양배추를 보여줬다. 농부는 작은 채소는 매입을 안 한다면서 크게 키우려면 비료를 줘야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유기농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기질비료와 벌레를 죽이는 식물추출물과 미생물 살충제가 있다.
비료를 사용하는 농산물이 퇴비만 사용하는 농산물보다 크고 수확율이 높은 것은 맞다. 그렇지만 어떤 방식으로 농사를 짓더라도 전부 다 크거나 작은 것은 없다. 크고 작은 것들이 섞여서 생산되고, 시장의 요구에 따라서 등급을 나누는 선별을 한다.
크기와 겉모양으로 등급을 정하고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농산물 시장의 유통 구조다. 등급에 들어가지 못한 농산물은 싼 가격으로 팔리거나 폐기된다. 높은 등급의 농산물은 구매력이 높은 고급음식점과 백화점, 마트 등으로 나간다. 재래시장의 농산물이 싼 이유는 등급에 따른 유통가격의 차이가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