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도사 대웅전 용문양 계단 통도사 대웅전 용 문양 계단은 지금도 구룡지에 살고 있는 용의 꼬리이다.
변영숙
이 용은 지금까지도 연못 속에 살면서 통도사를 수호하고 있다고 한다.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용 문양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구룡지에 사는 용의 꼬리라고 한다. 구룡지는 심한 가뭄에도 물의 양이 절대 줄어드는 법이 없다고 한다.
호혈석(호압석)
응진전과 극락전 옆 마당에 붉는 빛을 띠는 넙적한 돌이 깔려져 있다. 호혈석 혹은 호압석으로 불리는 이 돌에는 비극으로 끝난 한 여인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져 온다.
한 여인이 나물을 하다 길을 잃고 헤매다 통도사 백운암을 찾아 들었다. 백운암에서 수행정진하던 젊고 잘생긴 스님은 여인에게 잠자리를 내어주고 자신은 경전을 읽으며 밤을 샜다. 스님을 사모하게 된 여인은 스님이 자신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자 급기야 상사병에 걸리고 말았다. 여인의 부모는 스님에게 한 번만 딸을 만나달라고 간청하지만 스님은 매몰차게 거절했다. 결국 상사병으로 죽음에 이른 여인은 영축산 호랑이가 됐다.
세월이 흐른 어느날 강백이 된 스님이 학승들에게 경전을 가르치고 있는데 호랑이 한 마리가 절에 나타나 포악하게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 소란을 멈추기 위해 대중들이 저고리를 벗어 호랑이에게 던져 주니 호랑이는 스님의 저고리를 덥석 물어 갈기갈기 찢으며 더욱 사납게 포효했다. 호랑이와 자신이 어떤 인연이 있을 것으로 여긴 스님이 호랑이 앞에 나서자 호랑이는 스님을 물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며칠 뒤 스님은 백련암 부근에서 상처하나 없이 숨진 채 발견됐다. 그런데 스님의 남성만이 보이지 않았다. 그 후 절은 호랑이의 혈을 누르기 위해 호랑이의 피를 묻힌 반석 2개를 도량 안에 놓게 됐다고 한다.
통도사 홍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