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평화 구하는 기도 드리는 순례 길벗들
밝은누리
유럽 생명평화 고운울림 기도순례에 오른 48명의 길벗들이 러시아에서 순례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모둠은 러시아 바이칼 알혼섬과 모스크바, 영국 브루더호프공동체, 프랑스 떼제공동체, 스위스 제네바에서 순례 일정 보냅니다.
첫 일정으로 길벗들은 시베리아의 푸른 눈이라 불리는 바이칼 호수의 알혼섬을 방문했습니다. 바이칼 호수는 세계에서 가장 깊고 오래된 호수로, 주변 330개 강이 흘러들어올 정도로 물이 풍부합니다. 바이칼은 몽골어로 '자연'을 뜻하는데, 이름 그대로 호수 주변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에게 마르지 않는 젖줄이 되어 주는 어머니 같은 대자연입니다.
부랴트족의 고향으로 알려진 알혼섬은 바이칼에 있는 가장 큰 섬입니다. 부랴트족과 한민족은 DNA 등 유전적 계보에 유사점이 많고, 샤머니즘적 관습과 씨름, 맷돌, 강강술래같이 비슷한 문화와 풍습, 신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섬 곳곳에서 무속신앙의 상징물인 오색 천 조각을 두른 신목들을 볼 수 있습니다.
바이칼의 품속에서 온누리 생명평화 곱게 울리길 기도했던 2018년 여름 이후 길벗들은 다시 이곳을 찾았습니다. 바이칼 정기의 핵이라 불리는 부르한 바위를 바라보며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차갑게 얼어붙은 호수, 눈 덮인 산과 들, 세찬 바람과 영하 30도의 날씨였지만 만물을 깊고 단단하게 만드는 추위 몸에 새기며 기도했습니다. 많은 이들의 간절한 바람 품고 있는 부르한 바위가 여름에 이어 겨울에도 찾아온 길벗들의 정성을 품고 온누리에 생명평화 전해주길 간절히 바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