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축총림 통도사 해발 1,081 m 의 영축산 남쪽 기슭에 자리잡은 통도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된 금강계단을 있는 우리나라 3보 사찰 중 하나인 불보사찰이다.
변영숙
646년 신라 선덕여왕 15년에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된 통도사는 법보사찰인 해인사, 승보사찰인 송광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보사찰 중의 하나인 불보종찰이다. 불교에서는 부처와 부처의 가르침인 불법, 그리고 그 불법에 따라 수행하는 스님을 일컬어 불교의 가장 중요한 보물, 즉 3보라 하는데, 통도사는 부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불보사찰이다. 부언하자면 부처가 모셔져 있는 사찰이다.
통도사 창건주인 자장율사는 당나라에서 가져온 부처의 정골사리와 치아사리 3과와 금란가사를 봉안해 금강계단을 세우고, 출가를 하고자 하는 이들은 통도사 금강계단에서 계를 받도록했다. 그후 통도사는 불교 계율의 근본 도량이 됐고 신라의 승단을 체계화하는 중심 사찰이 됐다.
일주문 주련에 적힌 '불지종가 국지대찰'이라는 문구가 강원, 율원, 선원의 수행체계를 갖춘 통도사의 위엄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통도사의 가람배치
통도사의 가람 배치는 부처가 있는 금강계단에 도달하기까지의 긴 수행의 길을 연상시킨다. 시냇물을 사이에 두고 차도와 인도 두 갈래로 나뉘었던 길은 다시 일주문으로 모이고 천왕문과 불이문으로 이어진다.
흥선대원군의 '영축산 통도사'라는 친필 현판이 걸린 일주문에 들어서면 본격적으로 통도사 경내가 시작된다. 그런데 너무도 많은 전각들이 촘촘히 배치돼 있어 당혹스럽다. 그러나 동서로 길게 무질서하게 중구난방으로 앉혀진 듯 보이는 불전들도 '금강계단'을 꼭지점으로 하여 상로전, 중로전, 하로전으로 구분한 가람배치를 이해하면 일순 일목요연해진다.
하로전은 일주문에서 불이문까지의 영역으로 영산전과 극락보전, 약사전, 만세루가 ㅁ자형 공간을 이룬다. 중심전각인 영산전은 동서로 길게 난 법당구조와 서쪽에 봉안된 부처가 눈길을 사로잡는데, 이러한 구조는 부석사의 무량수전과 마곡사의 대광보전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