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나누는 이주영 자카르타촛불행동 공동대표와 Uchi 디알리타 합창단 단원
자카르타촛불행동
구호 물품과 기금 등은 두 단체에 전달됐다. 도시빈민구호단체인 UPC(Urban Poor Consortium)과 디알리타 합창단(Dialiata Choir)이다. UPC를 조직한 Wardah Hafidz씨는 2005년 광주 인권상을, 디알리타 합창단은 2019년 광주인권상 특별상을 받은 단체로, 두 단체 모두 한국과 인연도 깊다. 이들은 인권·민주주의 등을 주제로 촛불행동 등 한국 관련 기관과 연대해왔고, 촛불행동은 이번 구호품 전달에 그동안 받은 관심과 도움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다.
UPC에는 양수기가 전달됐고, 디알리타 합창단에는 각종 구호물품이 전달됐다. 촛불행동은 지난 27일, 디알리타 합창단 회원들이 거주하는 자카르타 외곽 지역의 파물랑(Pamulang) 지역에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해 직접 방문했다. 이들이 방문한 지역은 인도네시아 전형적인 주택촌으로 아직까지도 무릎 정도까지 물이 찼다가 빠졌다가를 반복하고 있었다.
"자립을 위한 노력에 연대해준 촛불행동, 고맙다"
UPC의 활동가 구군(Gugun)씨는 이에 대해 "우리는 이런 피해를 스스로 극복하고 '자립'하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자립을 위한 우리의 노력에 연대해준 촛불행동에 고맙다"라고 말했다. 또한 디알리타 합창단의 단원인 우치(Uchi)씨는 "광주에서 받은 책자가 물에 젖을까봐 걱정하며 가장 먼저 보호했다"라며 "마음을 나눠준 촛불행동과 한인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촛불행동 회원들은 작은 도움에 감사를 표해준 두 단체에 오히려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꼈다고 한다. 촛불행동 이주영 공동대표는 "서로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도와주고 상생하는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뿌듯하고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큰 도움은 아니지만 우리의 진심이 전달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한 "'자립'의 의지를 보인 두 단체를 통해 오히려 희망을 전달받았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연을 계기로 오는 5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5.18민주화운동 국제기념사진전에서 디알리타 합창단이 공연을 해주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신영복 선생은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치로 연대한 이들의 피해에 마음을 전달하고, 이를 통해 연대 의지를 다지는 서로가 함께 비를 맞고있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