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두 번째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중간경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질병관리본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아래 신종 코로나) 검역 대상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하면서 국내의 격리·감시대상자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는 3번째 확진자가 지난 23~24일 동안 음식점 등을 방문한 것으로 보고 CCTV 등으로 밀접 접촉자를 파악 중이다.
"국내 유입 환자 증가할 것으로 보여"
26일 오후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를 통한 국내 유입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중국에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고, 발생 지역 역시 확대되고 있다"면서 "국내 유입환자가 지역사회에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게끔 최대한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 본부장은 "오는 28일부터 중국 전역을 검역대상 오염지역으로 지정하고, 사례정의도 변경해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가 우한이 포함된 후베이성 뿐 아니라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상황인 만큼, 감시·대응·관리 수준을 격상시키겠다는 뜻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6일 0시 기준으로 전국 30개 성에서 1975명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시간 기준 중국 내 사망자는 56명으로 집계됐다.
브리핑에서 정 본부장은 "검역대상 오염지역 확대와 사례정의 변경에 따라 격리·감시대상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 지자체는 선별진료소·격리병원 확충, 감시·격리 관리인력 추가 확보 등으로 지역사회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해달라"고 요청했다.
"3번째 확진자 동선 CCTV 확인 중"
앞서 이날 오전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우한시에서 거주하던 54세 한국인 남성이 국내 3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오후 7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이 환자는 25일 자진신고를 통해 확진자로 판명됐다. 본부 쪽은 현재 이 환자에 대한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 브리핑에서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정 본부장은 "지난 23~24일 지역사회 활동도 있었는데, 행적을 CCTV 등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현재 즉각대응팀이 동선에 따라 파견돼 심층 역학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본부장은 "3번째 확진자의 가족과 동행자, 함께 식사한 지인 등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했다"며 "지역사회 접촉자의 경우 음식점 등 CCTV 영상으로 확인하고 있다, 수도권 해당 지자체 보건소와 함께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또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의 치료와 관련하여 "바이러스성 폐렴이기 때문에 항바이러스제 투약을 진행하고 있다"며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대해선 아직은 이르다고 보고 있다, 감염학회 등과 진료 지침을 준비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1번째 확진 환자의 경우 폐렴 소견으로 현재 치료 중이고, 2번째 환자는 안정적인 상태다. 접촉자 120명 가운데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확인된 11명은 모두 음성으로 확인돼 격리 해제됐다. 정 본부장은 "잠복기를 최대 14일로 보고 있다, 이 기간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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