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회어머니회에서 독거노인들에게 차례음식을 전하게 된 것은 16년전, 청로회 이철이회장이 명절을 맞아 평소 돌봐드리던 독거노인 댁을 방문한 후 시작됐다.
이은주
설 명절을 이틀 앞둔 23일, 충남 홍성군 청로쉼터 주방에서는 떡국 떡과 각종 전, 삼색나물, 조기, 과일, 차례주 등 차례 음식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청로회어머니봉사회에서 청로회 학생들과 함께 지역의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하기위한 차례음식을 준비한 것이다.
청로회어머니회에서 독거노인들에게 차례음식을 전하게 된 것은 16년 전부터다. 청로회 이철이 회장이 명절을 맞아 평소 돌봐드리던 독거노인 댁을 방문한 후 시작됐다.
당시 홀로 지내시던 할머니는 평생을 제사 한 번 제대로 지내지 못한 죄스러움에 고개를 떨구시고 눈물을 보이셨다고 한다.
당시 86세이셨던 할머니는 16세 어린나이에 시집을 갔지만 아이를 못낳는다는 이유로 18세에 이혼을 당하고 쫒겨나셨다고 한다. 이후 숱한 고난 속에 근근히 생활하며 홀로 지내시던 할머니를 이철이 대표가 알게 된 후 꾸준히 돌봐드리던 중 할머니의 한탄을 들었다고 한다.
할머니는 "나도 여자인데 살면서 평생을 꽃 한번 못 받아보고 부모님 제사상 한번 차려드린 적이 없다"며 눈물을 보이셨다.
이 같은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들은 이철이 대표는 어르신들의 마음 속 짐을 덜어드려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후 2004년부터 청로회에서는 독거노인들에게 꽃다발과 함께 차례음식을 전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