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농업박물관에서 하는 굴렁쇠 굴리기. 윷놀이, 투호놀이 등 세시풍속은 박물관에서 하면 더 재밌다.
이돈삼
자녀들과 함께 세시풍속을 즐기려는 가족들에게는 국립광주박물관과 나주박물관, 전남농업박물관을 추천한다. 광주박물관에서는 대형 윷놀이와 투호, 고무신 던지기, 팽이치기 등 전통놀이가 펼쳐진다. 장구와 북, 꽹과리 등으로 이뤄진 사물놀이를 연휴기간 내내 체험할 수 있다. 도포를 입고 서화를 그려보는 조선시대 선비체험도 재미를 더해준다.
나주박물관에선 윷놀이, 제기차기, 상모돌리기, 굴렁쇠 굴리기, 팽이치기 등 민속놀이를 해볼 수 있다. 어린이체험놀이터에선 늑대와 숲속 친구들이 다양한 유적과 유물을 찾으러 떠나는 이야기를 담은 손인형극 '소중한 보물'도 공연한다.
영암에 있는 전남농업박물관에서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승경도 놀이를 비롯 제기차기, 투호, 연날리기, 널뛰기, 팽이치기, 윷놀이, 줄다리기, 굴렁쇠 굴리기 등 다양한 전통 민속놀이를 해볼 수 있다. 한지에 새해 소망을 적어 달집에 달아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설날을 맞아 전남도립국악단의 특별공연도 준비된다. 25일 오후 5시 무안 남악에 있는 남도소리울림터 무대에 올려진다. 북·장구·징·꽹과리를 앉아서 연주하는 앉은반 사물놀이, 서민의 애환을 경쾌한 가락으로 표현한 남도민요 육자배기, 화려한 춤사위의 부채춤, 풋풋한 선율에 애잔하면서도 날카로운 해금 선율이 더해지는 국악 실내악 등으로 꾸며진다. 창극 춘향가의 네 번째 작품인 '변학도 행차하신다', 가무악 퍼포먼스가 압권인 판굿과 사자놀이도 흥미진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