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변희수 하사 "훌륭한 여군되어, 나라 지킬 기회 달라"성전환 수술을 받은 변희수 하사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육군의 전역 결정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훌륭한 여군으로 나라를 지킬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군복 차림을 한 변 하사가 기자회견장에 입장하고 있다.
권우성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육본은 변 하사에게 내일 즉시 군을 떠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권센터는 "본래 전역 처분이 날 경우, 통상 처분일로부터 최대 3개월까지 여유를 두고 전역일자를 정하는 것이 상례"라고 지적했다. 변 하사도 "이렇게 당장 내일 군 밖을 떠나서 집으로 가라는 것은, 소속대에 마지막 인사조차 나눌 시간도 주지 않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처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변 하사는 이번 심사위 결과와 관련해 "군이 성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고 생각한다. 당장 18년도만 하더라도 해군 동성애자 색출사건이 있던 것으로 안다. 물론 육군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며 "이게(이번 심사 결과가) 그 연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결과가 난 후 소속 부대에서 연락이 온 것이 있느냐고 묻자, 변 하사는 한동안 입을 떼지 못했다. 이어 그는 울음 섞인 목소리로 "대대 주임원사와 좀 전에 통화를 했는데... 미안하다, 미안하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답했다.
변 하사는 '여군으로 재입대를 희망하시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저는 끝까지 도전할 것"이라며 "(오늘 신상을 밝힌 것도) 저 하나를 희생해 저와 같은 소수자들이 국가를 지키고 싶은 그 마음 하나만 있으면 군 복무를 할 수 있는 그런 세상 만들 수 있으면 괜찮지 않나, 이런 생각으로 모든 걸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군인권센터는 향후 활동과 관련해 "시민사회에 트랜스젠더 하사를 지원하기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할 예정"이라며 변 하사의 심사 결과와 관련해 소송절차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의 말미에, 변 하사는 "기회를 달라"며 호소를 전했다.
"수술을 하고 계속 복무를 하겠느냐, 부대 재배치를 원하느냐는 군단장님의 질문에 저는 최전방에 남아 나라를 지키는 군인으로 계속 남고 싶다는 답을 했습니다. 저의 성별 정체성을 떠나, 제가 이 나라를 지키는 훌륭한 군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제게 그 기회를 주십시오. 저는 대한민국 군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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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하사의 눈물 "계속 군인으로 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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