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은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직국장, 채광림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 부본부장, 임은기 부산지하철노조 위원장, 황귀순 부산지하철노조 서비스지부장,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 부본부장
이윤경
22일 오후 2시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부산교통공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의 직접고용을 강력히 촉구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부산교통공사가 정규직 전환 완료 기한을 어기면서까지 자회사를 고집하는 것은 부산교통공사와 부산시 고위 공직자들의 퇴직 후 안정된 일자리를 마련해 주려는 것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하며 "왜 청소노동자들이 고위 공직자들 퇴직 후 일자리의 희생양이 되어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부산교통공사와 부산시는 말로만 '좋은 일자리, 노동 존중'을 떠벌리지 말고 지금 당장 청소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라"고 촉구했다.
교육공무직 노동자인 채광림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 부본부장은 "부산교육청도 이미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부산교통공사의 전환 지연은 다분히 의도적이다"라며 "예산 핑계 대며 노노갈등 부추기는 부산교통공사는 시간을 끌면 투쟁을 포기할 것이라 착각하고 있는데 꿈 깨라"라고 외쳤다.
임은기 부산지하철노조 위원장은 "부산교통공사는 '규모가 커서 관리가 힘들다'라는 핑계로 정규직 전환을 미루고 있는데 인천과 대전, 광주도 이미 다 직접고용 했다"라며 "직접고용하면 용역업체로 들어가는 비용 20억을 절감할 수 있는데 왜 미루고 있는냐. 퇴직 관료들의 일자리 보장을 위한 것이라는 합리적 의구심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지하철에서 청소노동자로 일하는 황귀순 부산지하철노조 서비스지부장은 "한달 식대가 1천 원이다. 한끼에 19원이라 밥을 사먹을 수가 없어 직접 해먹고 있는데 화장실에서 쌀을 씻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연차 수당을 안 주려고 강제로 쉬게 하면서 인력 보충을 안 해주니 근무하는 노동자들은 살인적인 노동강도에 시달린다"라며 "용역업체의 불법과 부당한 처사에 대해 부산교통공사가 묵인하고 있어 청소노동자들의 고충은 말이 아니다"라고 울분을 터트렸다.
황 지부장은 "2년 7개월 동안 희망 고문만 당하며 기다렸는데도 정규직 전환이 안 되니 용역업체와 3개월씩 단기로 재계약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부산교통공사는 관리감독을 아예 하지 않고 있어 용역업체가 자신들의 입맛에 맡게 근무조건을 변경하거나 불이익을 주고 있다"라며 "시간을 끌면 투쟁을 포기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는 끝까지 싸워 직접고용을 쟁취할 것"이라 말했다.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 부본부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후 총연맹에서 보내온 투쟁지원금을 대신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