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11시 40분,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쌍용차 46명의 복직대기자와 시민사회단체 대표가 참여한 '쌍용자동차 사회적 합의 이행 촉구 시민사회선언 및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쌍용차 복직대기자 장준호 조합원이 울고 있다.
강연주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피켓 뒤로 얼굴을 숨겼지만 떨리는 어깨를 가리진 못했다. 결국 모두가 떠난 후에도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했다. 그는 올해 1월 6일 복직이 예정됐던 쌍용자동차 복직대기자(해고노동자), 장준호씨다.
"1월 7일 출근해 오늘(21일)까지 회사에 있다가 왔습니다. (중략) 누구는 그럽니다. 임금의 70%를 준다는데 왜 싸우느냐고. 저희는 그거 바라지 않습니다. 저희 46명의 동지는 떳떳하게 일하고, 떳떳하게 100% 임금을 받고자 이렇게 버티는 겁니다."
쌍용자동차는 2018년 9월 21일 노노사정(쌍용차 기업노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쌍용차 사측,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합의를 통해 2009년 정리해고된 노동자 119명을 순차적으로 복직시키기로 했다. 합의에 따라 2019년 1월 1일 71명이 우선 복직했으며, 마지막 남은 46명의 노동자도 그해 7월 1일 재입사해 무급 휴직하다 올해 1월 6일 복직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쌍용자동차 측은 12월 24일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복직대기자들을 현장 배치하지 않고 통상임금의 70%를 받는 '유급휴직'으로 전환했다.
현재 장준호씨를 포함한 46명의 복직대기자는 지난 7일부터 평택에 위치한 쌍용자동차 공장 내부에서 '출근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출근이 아닌 '투쟁'인 이유는 사측이 통보한 '무기한 휴직 결정' 때문이다. 이들 46명은 복직을 앞두고 근로계약서를 작성했음에도 제대로 된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작업복이나 사원증마저도 받지 못했다.
"이번 파기는 법적으로 무효이자 부당행위"
"지금도 계속 싸우고 있는데 글쎄요. 생계문제 때문에 언제까지 싸울 수 있을지. 비관적인 것도 조금은 있고.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긴 한데. 그러면 이런 것도(분노나 서러운 마음 같은 게) 사그라들어야 하는데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복직대기자 송재환씨의 말이다.
21일, 복직대기자들을 포함해 노동, 법률, 시민사회, 종교단체 대표자들이 한데 모였다. 이들은 오전 10시 30분께 긴급 대표자회의를 연 후,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쌍용자동차 사회적합의 이행 촉구 긴급 시민사회 기자회견"을 열었다. 또 다시 쌍용차와의 투쟁을 선포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