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혜원 작가의 신간 그림책 경혜원 작가에게 기자는 미국에서 출간한 'SAVE YOUR FRIENDS'를 특별상으로 선물받게 되었다.
김소라
경혜원 작가의 그림책은 자연보다는 현실적인 배경이 주로 등장한다. 아파트, 상가, 놀이터 등의 공간이다.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훨씬 많은데, 마당 있는 단독주택을 배경으로 그려 놓으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서다.
무미건조한 환경에서 살아갈수록 상상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상상해 봐. 이렇게 놀아 봐'라는 뜻으로 아파트를 그린 것이다. 아이들은 이처럼 그림책의 상상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넓혀 나갈 수 있다.
작가의 어린시절 역시 그러했다. 공무원이셨던 아버지가 사업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고 힘든 모습도 보이셨다. 사는 게 행복하지 않다고 여기고 도망간 곳이 책 속이었다.
두꺼운 책일수록 좋았고, 혼자있는 게 가장 편안했다. 집에서 학교까지 20분의 등하교 시간은 오롯이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다고 말한다. 꿈과 목표 없이 영문학과에 진학했지만 일러스트 학원 다니며 그림 공부를 시작했고, 일러스트레이터 일을 하게 된 것이 그림책 작가의 시작이다.
그림책을 그리게 된 이유는 교회에서 영아부 봉사를 오랫동안 하였는데, 영아들에게 읽혀줄 책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 직접 그림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림책을 만들게 된 과정을 이야기했다. 영아부에서 만났던 유나와 민준이가 진짜 그림책의 주인공이 되었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아이는 바로 나다'(cs.루이스)
이 말처럼 경혜원 작가는 끊임없이 자신 안의 어린아이에게 들려주고, 보여주고 싶은 책을 만들 거라 한다. 내면에 있는 아이와 함께 보는 책 말이다. 앞으로는 점점 종이책보다 유투브나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간다. 그럼에도 책만이 주는 장점이나 매력이 분명 있지 않을까.
"아이들이 그림책 한 장씩 넘기는 건 사건을 전환시키고, 세상을 넘기는 일이에요. 그 행위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