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로드 주변에 있는 비교적 깨끗해 보이는 이발소 모습
한정환
디몰과 접해있는 메인로드 주변에 이발소가 몇 군데 보인다. 창문에다 요금표를 부착해 놓았다. 헤어 커트는 70페소(1700원)이다. 우리나라와 비교해보면 요금이 1/5 수준이다. 보라카이 물가는 필리핀에서도 매우 높은 편이다. 그런데도 헤어 커트하는데 이 정도 요금을 받는다면, 현지인들이 하는 이발소는 엄청 더 저렴할 것 같다.
디몰 주변 이발소는 관광객을 상대로 대부분 영업을 한다. 보라카이 여행 오기 전 미리 머리 손질을 하고 온 터라 현지 체험은 하지 못했다. 동남아 여행을 다니다 보면 요즘 이발소 체험이 하나의 관광상품화처럼 되어 버렸다. 여기도 예외가 아닌 듯 보인다.
보라카이는 디몰 주변으로 그나마 발전이 되어 있다. 디몰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현지인들이 거주하는 주택과 상점들이 보인다. 메인로드 양쪽으로 대부분 3, 4층으로 지어진 상점들과 가정집들이 보인다. 그러나 이건 메인로드 주변 모습이다. 골목길로 접어들면 상황은 180도로 달라진다. 우리나라 70년대 시골집 수준의 집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서 생활하는 현지인들을 보면 그리 넉넉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은 아니다. 그래도 항상 관광객을 만나면 웃고 즐겁게 인사를 나누고 한다. 농담도 잘한다. 한국말을 조금 익힌 사람들이 특히 더 그렇다. 이런 모습들을 보고 있으면 물질적으로 풍요하지는 않지만, 언제나 넉넉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라 부럽기까지 하다.